알뜰폰도 LTE제공..비싼 요금은 '한계'
2013-01-22 17:56:24 2013-01-22 17:58:58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최근 들어 이동통신사들이 알뜰폰(MVNO) 사업자에게 LTE망 재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알뜰폰의 LTE요금제가 기존 이통사 사업자 수준과 비슷해 3G처럼 '저렴한' 통신비로 고객을 끌어모으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알뜰폰 사업자들도 LTE 서비스 제공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한편 외부에 서비스 사실을 공개를 하지 않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의 자회사인 SK텔링크는 지난 18일부터 LTE서비스를 선보였다. LTE32부터 LTE97 요금제까지 총 7 종류의 요금제를 준비한 SK텔링크는 SK텔레콤보다 2000~3000원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부가서비스로는 T와이파이를 갖추었고, 오는 5월부터 T맵 기본형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SK텔링크는 이를 보도자료나 언론을 통해 알리지 않았고, 홈페이지에도 요금제 등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인터넷 판매점 등에서 'SK텔링크 7모바일 번호이동'을 조건으로 베가S5 5만원, 옵티머스G 39만8000원, 베가R3 24만원 등에 판매를 시작했다.
 
SK텔링크 관계자는 "지난 18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요금제는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알뜰폰 소비자의 확대를 위해서 LTE 서비스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알뜰폰 사업자인 아이즈비전은 오는 3월쯤 LTE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아이즈비전 관계자는 "3월부터 LTE 후불서비스를 제공하려 하는데 고가의 단말기 수급 문제가 있어 일단은 유심위주의 서비스를 할 계획"이라며 "다만 중국 ZTE폰 등 자급제폰과 제휴식으로 제공해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즈비전의 LTE요금제도 기존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 경쟁력 차별성은 갖기 어렵다.
 
또다른 SK텔레콤의 알뜰폰 사업자인 KCT도 가격경쟁력 등의 문제로 LTE서비스 제공은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KT(030200)의 알뜰폰 사업자들도 LTE서비스는 기존 통신사 수준과 비슷한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CJ헬로비전(037560)의 '헬로모바일'은 기존 사업자와 비슷한 수준의 요금제에 CGV영화예매권와 캐치온VOD 제공 등 실생활 서비스와 밀착시켜 차별화를 꾀했다.
 
이처럼 알뜰폰 사업자들의 LTE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LTE망 제공 대가가 수익배분 방식으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3G서비스는 인가사업자의 의무제공 서비스이지만 LTE서비스는 의무가 아니라 사업자끼리 자율적인 협의를 통해 결정하게 된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사실 알뜰폰은 저렴한 요금이라는 인식이 큰데 LTE 요금은 경쟁력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3G등 틈새시장만 노리기에는 추세가 LTE로 흘러가고 있어서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에서 LTE도 의무서비스로 확대해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알뜰폰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지원이 뒷받침될 때 LTE에서도 알뜰폰 기대가 형성돼 사업자들도 차별화 전략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통위에서도 LTE를 의무서비스로 확대해야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과 시기가 결정되기에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일단 LTE가 신규 서비스이기 때문에 의무서비스로 지정해도 도매대가를 극히 낮추기는 힘들 것"이라며 "일단 신규 단말기 가격이 너무 높은 상황에서 3G수준인 20~30% 이상 저렴한 요금을 기대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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