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채찍 든 구본무 "실행력 강화하라" 강력 주문
'글로벌 CEO 전략회의' 17일 막 내려
"자존심 회복 각오 다졌다"..'독한 경영' 돌입
2013-01-18 15:00:29 2013-01-18 15:30:30
[뉴스토마토 김기성·염현석기자] 17일 1박2일 일정의 막을 내린 LG그룹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 결과는 '실행력 강화'였다.
 
시장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큰 틀의 전략과 구체적 전술이 마련된 만큼 이제 실천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전략회의에 참석한 복수의 관계자는 이날 회의 직후 LG인화원 앞에서 <뉴스토마토> 기자와 만나 "앞으로 LG는 모든 사업 부문에서 실행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구본무 회장(사진)의 주문을 전했다.
 
그는 이어 "계열사 CEO들은 회장님 강연을 통해 LG그룹의 자존심 회복을 위한 각오를 다졌다"며 "지금까지와 달리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독한 경영'에 돌입하기로 뜻을 모은 것이다. 느슨했던 조직문화를 채근하는 한편 '성과'를 냉정하게 평가 중심에 놓음으로써 시장선도 의지를 실행에 옮기겠다는 다짐이었다.
 
이번 전략회의의 주제는 '시장 선도를 위한 LG만의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 구축'이었다. 지난해('시장 선도를 위한 리더십과 사업가 육성')에 이어 올해 역시 방점은 '시장선도'에 있었다. 
 
다만 지난해엔 시장선도를 위해 먼저 경영진의 리더십 변화가 전제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 올해는 대상을 조직 전체로 확대시켰다. 전략적 틀에 따라 전술까지 구체화시킨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와의 경쟁에서 만년 2위로 뒤처졌던 LG전자가 세탁기와 에어컨 등 주력 품목을 세계시장 1위로 끌어올린 데 이어 최근 TV와 냉장고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그룹 전체로 확대됐다는 전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OLED 기술을 놓고 법정 다툼까지 벌이고 있는 LG디스플레이도 자신감을 되찾기는 마찬가지다. IPS 방식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결국 화질의 차이를 만들었으며, WRGB 방식에 대한 선택은 수율의 난제를 극복하게 했다.
 
또 LG화학이 여전히 제 몫을 해 주는 데다 LG생활건강도 그룹내 어엿한 위치를 잡을 정도로 발돋움했다. 다만 LG유플러스가 기존 시장 강자들과의 출혈경쟁에만 매진하고 있고, 무엇보다 스마트폰 사업이 제 자리인 점은 그룹의 숙제로 보인다.
 
때문에 구 회장은 '할 수 있고, 또 할 수 있다는 것도 증명했기 때문에 이제 앞으로 나아가는 길만 남았다. 시장선도를 위해 남은 것은 실행력 강화'라는 메시지를 이날 강연에서 수차례 강조하며 주문한 것이다.
 
 
한편 이번 전략회의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외부인사에 대해 엄격히 출입을 통제하는 등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됐다. 기자의 접근이나 사진촬영도 일체 허락되지 않을 정도로 경비가 삼엄했다.
 
또 참석자들은 매끼 식사마저 회의장 안에서 해결할 정도로 회의에 집중했다. 오전 9시에 시작된 회의는 오후 5시가 되서야 마쳤다. 그마저도 만찬으로 이어져 회의는 식사 테이블에서 진행됐다.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중요한 외부일정이 미리 약속된 몇몇 경영진만 인화원을 빠져 나갈 뿐이었다. 구 회장이 탑승한 차량은 오후 7시를 넘겨서야 인화원을 빠져 나갔다.
 
이번 회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주)LG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부회장단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박진수 LG화학 사장 등 각 사를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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