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강자 자리를 꿰찼다. 스마트폰 이용자 다섯명 중 한명 이상이 삼성전자 제품을 사용했다. 20% 이상의 점유율이다.
14일(현지시간) 중국의 IT 전문매체 ZOL(中關村在線) 산하 연구기관 ZDC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노키아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21.6%를 기록하며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제조사로 등극했다.
2위는 대만 제조사인 HTC(14.1%)로, 노키아는 점유율이 9.8%로 급락하며 3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아이폰5 출시에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8.6%에 그쳤다.
2011년까지만 해도 중국 전체 휴대폰 시장 1위 자리는 노키아의 '고정석'이었다. 지난 2011년 노키아는 중국 휴대폰 시장점유율 27.8%를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1위 기반을 다져왔다.
이 같은 구조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큰 차이가 없었다. 노키아는 브랜드 인지도와 저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2011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9.5%를 기록하며 2위였던 삼성전자와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하지만 2012년 중국 휴대폰 시장에 급격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휴대폰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의 점유율은 각각 10.7%, 9.8%로 급격히 추락한 반면, 삼성전자는 중국 휴대폰 시장점유율 21%,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1.6%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1위 제조사로 급부상했다.
대만 제조사인 HTC는 14.1%의 점유율을 기록해 2위에 올랐고, 노키아는 전년 동기대비 2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9.8%의 점유율로 3위에 그쳤다.
모토로라와 애플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각각 8.7%와 8.6%의 점유율로 4위, 5위에 올랐다. 모토로라는 2011년 대비 점유율이 3%포인트 떨어졌으나 애플은 1%포인트 늘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중국 시장에서 1위로 급부상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대대적인 신제품 발표회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0월 중국에서 갤럭시노트2를 출시했을 때 언론을 통해 보도된 기사만 273건이었다"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삼성 제품에 대한 중국 고객들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중국 소비자들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하이엔드급 제품부터 저가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출시한 것도 중국 시장에서의 1위 도약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1만6300위안(한화 277만원)의 최고급 제품 'W2013'부터 500위안(한화 8만5000원)의 'I339'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한편 지난 한해 동안 중국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한 소비자는 1억여명으로 추산됐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IHS iSuppli)에 따르면 지난 한해동안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된 제품은 1억140만대에 이른다. 2011년 판매량 5200만대와 비교해 94% 더 늘어난 규모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IDC는 2012년 중국 시장 판매량이 1억8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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