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세계 경기 불황 속에서도 휴대전화·자동차·자동차 부품 수입 시장은 오히려 확대됐다는 정부 기관 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올해 저성장 기조 장기화가 우려되는 우리나라의 경우 이들 시장과 품목에 대한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불황기의 수출 유망품목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교역 불황기에도 자동차·자동차 부품·노트북·휴대전화 등의 세계 수입시장 규모는 증가했다.
◇불황기 수입시장 확대 품목(2011년9월-2012년 4월 기준, 자료출처: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수입증가율이 감소세로 돌아선 2011년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의 기간을 세계수입시장 불황기로 설정해 관세분류방식(HS) 6단위 총 5052개의 품목을 설정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EU는 휴대전화(13.3%↑), 자동차 부품(6.2%↑) 및 전기제어용 패널(10.3%↑), 펌프 등의 일반기계 수입이 세계 평균 수입시장 증가율(5.9%)을 상회했다. EU는 불황기간 EU·미국·중국·일본 등 4개 국가 네 국가 중 가장 낮은 증가율(1.4%)을 보였음에도 시장규모는 4조974억 달러로 세계 수입시장의 무려 55.2%를 차지했다.
미국시장의 경우 자동차와 부품 등의 수입(5.9%↑)이 평균 수입시장 증가율을 상회했다. 노트북(19.6%↑), CPU(15.4%↑)와 같은 컴퓨터 관련 품목의 증가율도 높았다. 이 같은 품목들은 수입시장 규모가 100억달러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의 경우 프로세서 반도체(7.1%↑), 자동차 부품(29.4%↑) 등의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수입시장은 전년동기대비 16.8% 증가해 불황기 4개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불황기간 동안 일본 수입시장 규모는 5981억달러로 세계 수입시장 대비 8.1%를 차지했다.
중국의 경우 원유(35.9%↑), 천연가스(104.8%↑)와 같은 원자재 수입이 대부분 증가했다. 특히 산업재인 에틸렌글리콜(43.5%↑), 부타디엔고무(17.8%↑)와 같은 석유화학제품 수입이 증가했다. 불황기 중국 수입시장 규모는 1조1872억달러로 세계 수입시장 대비 1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기 지역별 수입시장 동향(자료출처:무역협회,WTO)
전문가들은 올해 대외 경제상황 불안으로 우리나라 경제가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통적 효자부문인 수출에서 강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휴대전화·자동차·자동차 부품 등 '불황 속 효자품목'에 대한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석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불황기 세계 수입시장을 분석한 결과 수입증감 품목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며 "불황기일수록 경쟁국보다 먼저 해당국의 수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품목을 발굴해 차별화를 꾀하고 수입시장을 선점하는 수출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휴대전화 및 의류(EU), 공기조절기 및 컴퓨터 부품(미국), 폴리에틸렌, 냉동기구 및 메모리 반도체(중국), 프로세서 반도체 및 노트북 (일본) 등은 국가별 수입시장이 확대됐음에도 우리 기업의 수출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휴대용 컴퓨터(97.5%↓), 프로세서반도체(16.0%↓), 자동세탁기(17.4%↓) 수출은 두 자릿 수 감소율을 보였고, 와이어링 세트(7.3%↓), 컴퓨터(5.7%↓), 자동차(1,000cc-1,500cc)(5.4%↓) 역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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