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한파가 계속되고 겨울철 전력수급 상황이 불안해지면서 정부가 전국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정전대비훈련을 실시한다. 모든 건물에서 자율적으로 소등하고 코드를 뽑는 등 정전을 가정한 모의훈련을 하는 것이다.
정부는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지식경제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오는 10일 오전 10시부터 20분간 '2013년 겨울철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을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전력사용 급증으로 예비전력이 200만kW 미만으로 떨어지는 위기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으로, 10시 정각에 경보사이렌이 울리면 각 가정과 상가, 사무실, 공장 등에서 조명과 가전, 사무기기, 전기설비 등의 사용을 중지하면서 자율적으로 절전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훈련으로 인한 국민생활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민대피나 교통통제는 실시되지 않으며, KTX나 지하철, 항공, 선박 등은 정상운행하고, 병원의 경우에는 훈련대상에서 제외시켜 정상진료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훈련을 통해 동계전력수급대책에서 새롭게 도입된 공공기관의 위기대응 시스템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500kW 이상 비상발전기를 보유한 공공기관은 훈련기간 중 비상발전기를 가동하고, 전국 1만여개 공공기관에서 반드시 필요한 전원을 제외한 모든 전원을 차단하게 된다.
예비전력 100만kW 미만의 '심각'경보단계에서 시행되는 순환단전 상황을 가정한 훈련도 실시된다.
서울 동구 소재 '금호 롯데아파트'를 실제로 정전 시킨 뒤 승강기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는 등 모의훈련이 실시될 예정이다. 또 전국 100개 선로를 무작위로 선정해서 순환단전 예고체계를 점검하게 된다.
아울러 부처별로도 특성에 맞는 정전훈련이 실시된다. 행정안전부는 전국 8개 특별시와 광역시에서 승강기 갇힘사고시 비상벨, 인터폰을 통한 구조신고와 119 구조훈련을 실기하고, 보건복지부는 시범병원 2곳을 지정해 정전시 비상전원 공급계통을 확보하고 응급실 중환자를 인접병원으로 이송하는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국토해양부는 수도권 4개 지하철역사에서 비상조명을 점등해 승객을 대피시키고, 승강기 갇힘구조 및 스크린도어 수동개폐 훈련을 실시한다. 또 경찰청은 전국 주요교차로 18개소 신호등을 소등하고, 교통경찰이 수신호로 교통 흐름을 재개하는 교통관리 훈련도 실시한다.
정부의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은 지난해 6월21일 여름철 수급상황 대비훈련에 이어 두번째다.
전체적인 훈련상황은 10일 오전 KBS 1TV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며, 각 방송국 라디오를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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