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나무자전거는 정년퇴직 없는 일터죠. 일하고 싶을 때까지 일할 수 있는 평생직장입니다."
이덕현 나무자전거 대표(54)는 중소 수출기업에서 20년간 일했다. 중소업체 특성상 총무, 영업, 생산관리 등 다양한 부서를 경험할 수 있었다.
지난 2000년에 퇴직한 이후 그 동안의 경험을 살려 제조업체를 창업해 10여년 간 꾸려왔다. 하지만 인건비 문제로 기업들이 중국, 베트남 등지로 옮기게 됐다. '외국으로 나가야 하나...'
그에게 또 다시 고민의 시간이 찾아왔지만 그는 과감히 선택했다.
'나머지 인생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자'
◇취미 살려 창업
"사진찍는 게 취미였고, 집안 꾸미기를 좋았했습니다. 마지막 생은 내가 좋아하는 걸로 해보겠다는 생각에 창업 아이템으로 삼았죠."
이 대표는 열혈 아마추어 사진가였다. 시간이 나면 집안 가구 도색도 하고 의자나 탁자를 만들며 DIY(Do It Yourself)를 즐기는 등 집안 꾸미기에도 열심이었다.
처음엔 스튜디오 전문 대여점을 준비했다. 창업 준비 중 홈페이지를 제작하면서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 눈을 떴다. 오프라인 스튜디오보다는 온라인 쇼핑몰 쪽이 좀 더 승산이 있어 보였다.
다음 과정은 아이템 선정. 인테리어 관련 전문 쇼핑몰은 많지만 그래픽스티커 전문숍은 없다는데 주목했다.
"인테리어 관련 아이템 중 틈새시장을 노려야 했습니다. 쇼핑몰을 조사하다보니 그래픽스티커 전문 쇼핑몰이 없다는 걸 알게됐죠. 이거다 싶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 있어 사진은 필수. 그의 사진찍기 실력이 빛을 발휘했다.
◇창업 2년 만에 월매출 2억원..자기관리·목표관리 '필수'
이 대표는 그래픽스티커 및 시트지 전문업체 '나무자전거'를 지난 2010년 9월 창업했다.
현재는 그래픽스티커에 그치지 않고 종합 실내 인테리어 소품 전문 판매몰로 성장 중이다.
◇나무자전거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그래픽 스티커 제품들
'아름다운 공간창조'를 모토로 2만7000여개의 인테리어 소품을 판매하고 있다.
창업을 시작할 당시 6개월 안에 월 매출 6000만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창업 6개월 만에 월 매출 4300만원을 돌파했다. 그는 성공에 대한 확신이 섰다.
현재는 월 매출 1억5000만~2억원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혼자 시작해 직원도 6명이나 고용했다.
짧은 성공을 거두기까지 그의 피와 땀이 나무자전거에 고스란히 묻어 있다.
"지난 2년간 잠을 5시간 이상 자본적이 없습니다. 혼자서 사업을 할 때는 자기관리가 필수에요. 장·단기 목표를 세워놓고 철저한 목표관리 역시 필요합니다."
◇"꼼꼼히 계획하라"..인터넷 두려움 없애야
인터넷 쇼핑몰은 다른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한 만큼 많은 이들이 뛰어들고, 많은 이들이 실패한다.
이 대표 역시 같은 시기에 인터넷쇼핑몰 창업과정을 수료하고 시작한 50여명 중 거의 유일하게 살아남았다고 한다.
◇이덕현 나무자전거 대표(54)가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며 활짝 웃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은 누구나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쉽게 생각하면 얼마 못가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즉흥적으로 시작해 얼마 못가 문을 닫습니다."
그는 인터넷 쇼핑몰을 준비하는 시니어들에게 사업에 대한 두려움은 없애되 철저히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인터넷과 친근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포토샵, 일러스트 등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많고, 간단한 조작만 배워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쇼핑몰 창업을 도와주는 카페24 등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는 현재 '쇼핑몰 창업 지원센터'를 만들어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 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을 돕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최소한의 운영비를 받아 공동사무실과 스튜디오, 저장공간 등을 제공하며 경험과 아이디어를 공유 중이다.
"월 매출 3억원 돌파를 목표로 또 다른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제 경험도 공유하고 싶어요. 정년퇴직 없는 일터를 위해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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