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계사년 첫 시작을 2000선 회복이라는 호조의 스타트로 끊었다.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코스피 강세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증권가에서는 전일에 이어 연달아 미국 재정절벽 협상과 그에 대한 영향력을 분석하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문제 등 아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조정에 크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미국 재정절벽 협상 타결과 코스피
2012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요 이슈였던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가 일단 긍정적인 방향으로 마무리되었다. 물론 재정지출 삭감 및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 문제가 아직 남아 있어 2월 말이나 3월 초 또다시 이슈로 부상할 우려가 있지만 일단은 연초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상당부분 덜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중요 이벤트가 긍정적인 결과로 마무리됨에 따라 위험자산을 중심으로 연초 랠리의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코스피도 그동안 심리적, 기술적 저항선 역할을 했던 2000선은 물론 2012년 9월 고점(2012선)마저 갭으로 넘어섬에 따라 기술적 분석상 새로운 상승추세로의 전환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코스피의 추세전환 확인 시그널인 120일-200일선 간의 골든 크로스(Golden Cross)가 임박해 있다는 점에서도 중기 추세에 대한 신뢰도와 함께 당분간 견조한 상승흐름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기 추세변화를 시사하는 120일-200일선 골든 크로스를 전후로 단기 등락과정이 뒤따를 수는 있지만 이는 여전히 비중확대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재정절벽 합의의 영향
미국 재정절벽 협상 합의 소식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켰다. 그러나 아직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라는 또 하나의 관문이 기다리고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공화당과 민주당 양측이 재정절벽 협상진행 과정에서 관련 현안과 양측 입장을 이미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의외로 쉽게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또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된다 해도 올해 1월부터 연준이 매달 45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매입을 실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낮은 국채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여 재정적자 해소 방안을 놓고 정치적 진통이 재현될 수 있지만 단기적 조정에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재정절벽 협상 타결은 최근 글로벌 PMI 개선과 함께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원화 강세로 인한 환차익 역시 한국 시장에 투자할 유인을 제공한다. 단기적으로는 1월 4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가 외국인 수급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
◇KDB대우증권: 세제개편으로 자금을 움직일 수는 없다
지난해 12월2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는 정부가 제출한 소득세법 등 개정법률안과 의원입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번에 의결된 내용 중 관심이 큰 사안은 금융소득종합과세의 기준금액 인하이다. 과세기준이 기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세금부담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세금부담을 회피하기 위하여 단순한 이자나 배당보다는 주식형펀드 등 적극적인 투자수익을 찾아 나설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볼 때, 동 개정안으로 인해 금융자산이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형펀드로 자금을 이동시킬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다소 과장된 것이라고 판단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위기 과정에서 생긴 트라우마로 인해 꾸준히 지속된 자금이탈이 좀처럼 바뀔 것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전고점을 넘어 40% 수준의 상승세가 나타난 시기에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두드러졌던 과거 사례들 역시 이러한 전망의 근거이다. 따라서 아직은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을 기대하기는 이르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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