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이순우 우리은행장 신년사
2013-01-02 09:13:37 2013-01-02 09:15:44
[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다음은 이순우 행장 신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우리가족 여러분!
 
계사년(癸巳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2013년 희망찬 새해를 맞아, 올 한해도 우리 가족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또한 우리은행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모든 고객님께도 더 많은 기쁨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소망합니다.
 
우리가족 여러분!
 
지난 2012년은 수많은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우리은행의 저력과 우수성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1등 은행을 향해 쉼 없이 달려온 한 해였습니다.
 
대내외 불확실성과 계속되는 경기침체는 은행의 성장성과 수익성, 건전성 모두를 위협하기도 하였습니다. 은행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은 큰 부담이 되었고, 은행의 공공성이 강조되면서 더 많은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요구받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2012년 우리가 만들어 낸 성과는 결코 적지 않았습니다.
 
우량고객 위주의 질적 성장과 함께 자산의 질 역시 상당 부문 개선되었습니다. 펀드나 방카슈랑스, 외환, 퇴직연금 등 그간 부진했던 핵심 사업들이 영업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고, 올해가 더욱 기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외환 BPR 제도 개선, 활발한 해외 시장 개척 등 은행의 경쟁력과 미래성장기반 확충에도 박차를 가했으며,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의 시너지를 통해 더욱 탄탄해진 영업력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은행의 내적 성장은 물론 사회적 역할 수행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그 어떤 은행보다 훌륭히 해냈다는 자부심입니다.
 
지난 해 우리은행은 민족정통은행의 위상에 걸맞게 참 금융을 실천하며 은행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했습니다.
 
기업금융에 강한 우리만의 경험과 노하우로 어려운 기업은 살리고 기업들에게 든든한 힘이 되었습니다. 금융 소외자나 취약 계층을 위한 서민금융지원에도 앞장서 나갔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에 고객님들은 ‘금융소비자보호 종합대상’, ‘서민금융 대상’ 이라는 더 큰 사랑과 신뢰로 화답해주셨습니다.
 
우리은행이 한국 금융의 중심이고, 왜 1등 은행인가를 대내외에 보여준 자랑스러운 한 해라 하겠습니다.
 
지난 해 고객의 신뢰를 쌓고 은행의 가치를 더 높인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가족 여러분,
 
2013년을 새롭게 맞이하는 오늘, 우리는 더 큰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 경제는 그동안 경험치 못한 저성장?저금리 시대의 장기침체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은행들 역시 저성장과 저마진, 고위험이라는 이중 삼중의 복합적인 어려움에 놓여 있습니다.
 
당분간 은행의 성장과 수익은 둔화되고 부실 채권 증가에 따른 건전성이 우려됩니다. 보다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함께 내실 위주의 안정적인 성장과 다양한 수익 창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은행의 안전과 이윤만을 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고객님의 이익과 행복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우리은행 114년 역사는 고객님과 함께 가는 길에 우리은행의 생존과 번영이 있어왔음을 한결같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탄생과 성장 과정에서 숙명과도 같았던 민족적?시대적 사명감 역시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올해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내일을 같이 열어가고 함께 할수록 힘이 되는 우리은행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따라서 2013년 우리은행이 나아갈 경영 목표는 ‘희망을 실현하는 사랑받는 은행’입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 가지 전략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참 금융을 선도하고 인적자원의 역량을 제고하여 미래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2012년은 은행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고객의 신뢰가 흔들리는 힘든 한해였습니다.
 
금융의 사회적 책임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은행의 생존과 직결되고, 이에 충실한 은행만이 고객의 신뢰를 쌓고 미래 지속성장이 가능함을 일깨워주었습니다.
올 해 역시 금융소비자의 권익이 강화되고 은행의 사회적 책임과 공적인 역할이 더욱 더 강조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참 금융 실천을 통해 고객에게 불합리한 업무 관행을 개선하고 사회적 약자나 소외계층에 대한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금융소비자 보호를 더욱 강화하고, 실질적이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서민금융 및 기업금융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보다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참 금융 실천으로 우리은행의 브랜드 가치와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여가야 하겠습니다.
 
참 금융 실천은 일회성 활동이 아니라 우리은행이 영속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역할입니다.
 
참 금융 실천이 우리은행의 새로운 영업문화로 정착되어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은행이 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인적 자원의 역량을 강화하여 은행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도 힘써야 하겠습니다.
 
갈수록 금융상품과 고객의 니즈는 복잡?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직원 개개인의 인적 역량 역시 한 단계 향상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마케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연수 제도를 마련하겠습니다.
 
영업현장 중심의 성과관리체계를 확립하여 영업성과와 연계해 인사나 연수를 운영하고, 전문 인력에 대한 관리나 운영 역시 더욱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업무효율화와 품질경영을 통해 경영효율화를 추진하겠습니다.
 
저성장?저금리의 상황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은행 역시 저비용?고효율의 생산적인 조직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물론 어렵다고 해서 무조건 줄이고 없애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불요불급한 부문에 지출되는 비용, 전략적 관점의 비용 절감은 계속해 나가겠지만 영업과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성 비용은 탄력적으로 관리하겠습니다.
 
영업채널 통합은 중장기 관점에서 점진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며, 금융센터 확대 운영 및 영업점 팀 개편을 통해 인력운용을 효율적으로 가져가고 각종 제도나 업무 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하겠습니다.
 
자산클린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도 필요합니다.
 
특히 올해는 가계부채의 건전성 관리와 기업대출의 신용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전년 대비 획기적인 개선은 힘들겠지만 NPL 상승은 최대한 억제하고 대손비용 역시 상당부문 감축해야 하겠습니다.
 
한편으론 은행의 상품 및 서비스 역량을 높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 품질경영 평가 지표를 도입하겠습니다.
‘품질경영’이란 직원 개개인은 물론 영업조직과 본부조직의 서비스 質을 높여 은행 전체의 상품 및 서비스 역량을 한 단계 Level - Up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은행의 質 높은 서비스는 궁극적으로 고객 만족과 영업력 강화로 연결됩니다.
 
영업현장의 마케팅 역량, 그리고 본부부서의 상품 및 서비스 역량을 높이기 위해 현재의 서비스 평가 방식을 개선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고객기반 확대 및 우량자산 확보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충하겠습니다.
 
저성장?저금리 기조 하에서는 과거처럼 예대마진을 통한 성장과 수익 창출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은행수익의 원천인 고객기반을 넓히고, 비이자수익 확대 등 수익 다각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고객 창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당행의 주거래 및 협력 기업의 임직원 거래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합니다.
 
또한 신사업 발굴이나 해외 진출 등 新시장 개척에도 힘써야 합니다. 올해는 스마트금융 시장과 해외 시장 진출에 더 많은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저출산?노령화 시대의 연금 시장과 시니어 시장, 그리고 외국인 시장 역시 우리은행이 발 빠른 대응으로 시장을 선점해야 합니다.
 
 
한편, 우량자산 확보도 중차대한 과제입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의 경쟁력은 누가 더 우량자산을 많이 확보하느냐의 싸움입니다.
 
은행의 수익뿐만 아니라 자산의 질이나 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해서도 반드시 우량자산 위주의 선별적인 자산 증대 전략이 필요합니다.
 
이와 함께 결제성계좌 유치나 저비용성예금 증대 등 은행의 자금조달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서 수익기반을 더욱 튼튼히 가져가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우리가족 여러분!
 
“가벼운 한 나절 여행에는 한 끼 도시락도 충분하지만, 천리 길을 떠날 때는 석 달 양식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2013년은 멀고도 험난한 여정이 예상됩니다. 어쩌면 이전보다 더 많은 것을 준비하고, 두 배, 세 배의 노력이 필요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임기응변식 대처만으로는 우리은행의 미래를 결코 담보할 수 없습니다.
 
급박하고 어려울수록 뛰어가기 보다는 멀리 내다보고 차근차근 걸어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고객님의 신뢰와 사랑을 더욱 더 두텁게 쌓아야 합니다.
 
올 한해 저와 여러분이 흘릴 땀방울은 우리은행 물론 고객님들의 앞날에도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줄 것입니다.
 
18세기 조선의 사대부 화가였던 심사정 선생의 동양화 중에 ‘운근동죽’(雲根凍竹)‘이라는 제목의 대나무 그림이 있습니다.
 
’촉촉한 뿌리의 언 대나무‘라는 뜻으로 바위 틈새로 뿌리를 내리고 한 겨울을 나는 대나무 그림입니다.
 
그림에서는 평소 푸름과 곧음을 상징하던 대나무의 멋진 모습을 찾아볼 수 없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한 폭의 동양화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대나무가 겨울을 견디고 봄에 더 푸르고 곧게 자라는 이유는, 한 겨울의 세찬 풍파 그리고 꽁꽁 언 바위 틈새로 그 뿌리를 더욱 더 깊이 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 한해 우리가 처한 현실 또한 엄동설한의 대나무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이 대나무처럼 우리은행 역시 안으로 내실의 뿌리를 더욱 굳건히 하고, 은행의 존립 근간이 고객과 함께 간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내고 더 크게 발전하리라 확신합니다.
 
우리가족 여러분!
 
기쁨과 보람은 고난 속에서 꽃을 피우고, 진정한 1등 은행은 위기 속에서 그 빛을 발하는 법입니다.
 
올 한해도 우리은행이라는 큰 거목이 더욱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하겠습니다.
 
2013년 새로운 출발점에 선 지금, 우리가 꿈꾸는 우리은행의 더 큰 내일을 위해 서로를 격려하며 힘을 합쳐 나아갑시다.
 
저는 여러분의 열정과 우리은행의 저력을 굳게 믿습니다.
 
우리가족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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