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3원 오른 1073.5원에 출발해, 전거래일 종가 대비 1원 내린 1072.2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하락 마감한 것은 연말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집중 출회하면서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특히 이날은 예상보다 많은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레벨을 끌어내렸다.
여기에 일본 엔화가 하락세를 이어가 달러·엔이 85엔대 후반까지 상승했고, 유로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내면서 환율의 하락압력을 높였다.
다만 이날도 원·달러 환율 하단경직성이 재차 확인됐다.
장 후반 들어 외환당국이 종가 관리에 나서며 1070원선을 수성할 것이라는 경계심리가 작용했다. 저점 결제수요도 유입되면서 환율 하단을 지지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3원 오른 1073.5원에 출발해 개장 초 수입업체의 결제수요 유입으로 1074원선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네고물량 출회가 이어지면서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이후에도 네고물량 유입이 지속돼 원·달러 환율을 1071원선까지 끌어내렸다.
그러나 장 후반 들어 당국에 대한 개입경계가 강화되고 저점 결제수요가 재차 유입돼 소폭 반등에 성공한 환율은 결국 전일 종가 대비 1원 내린 107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종석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예정보다 일찍 워싱턴으로 복귀해 미 재정절벽 협상의 극적 타결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협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엔화의 약세 역시 아베 신조 신임 총리의 강도 높은 통화완화 실시 의지로 엔화 약세가 지지받고 있지만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가 연초 대비 14% 가까이 하락한 만큼 이내 반등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엔화의 방향성은 시간을 좀 더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재정절벽 협상 타결여부에 주목하겠지만 연말 장세를 고려할 때 변동성이 극적으로 확대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한산한 거래 속에서 1070원대 초중반 레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17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1원(0.79%) 내린 1248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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