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관계자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던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7월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출석하던 모습.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을 돕기 위해 영부인 김윤옥 여사 측에 대한 접촉까지 고려했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이원범) 심리로 열린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등에 대한 공판에는 임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지난 2007년 17대 대선 즈음에 이 전 의원을 만나 돈 3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임 회장은 “당시 경제가 어려웠기 때문에 경제를 잘 아는 분이 지도자가 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 평소 알고 지내던 천 회장이 자신을 통해 (이명박 후보를) 돕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임 회장은 그러나 “천 회장을 돕는 건 천 회장에게만 간다고 느꼈기 때문에 당시 이 후보자와 더욱 가까운 사람에게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천 회장에게 ‘다른 경로로 돕고 싶다. 나름대로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데 잘 안되면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한 뒤 돈을 건네지 않았다”고 밝혔다.
임 회장은 이어 다른 전달방법이 무엇이었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직접적인 전달방법, 당시에 이 전 의원 외에 영부인과 접촉될 수 있는 라인이 몇몇 있었다”고 진술했다.
앞서 임 회장은 이날 오전 진술에서 이 전 의원이 이 대통령이 당선된 뒤 자신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도와줘서 고맙다. 시간되면 언제 한번 보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솔로몬저축은행 영업정지 전 청와대 소속 직원이 찾아와 이 전 의원에게 돈을 건넨 적이 있는지를 확인했다는 사실도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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