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특별취재팀] 19일 오전 10시를 지나면서 서울 관악구 난곡동 일대 투표 행렬이 본격화되고 있다.
오전 10시30분경 관악구 법원단지9길 난곡동 제3투표소에는 밖으로 40여명의 줄이 늘어설 정도로 유권자들이 몰렸다.
정병훈(45)씨는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투표해 왔지만 이렇게 긴 줄을 서서 하는 건 처음"이라며 "날씨가 추워서 많이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내 생각이 틀린 것 같다"고 말했다.
◇19일 오전 10시를 넘어 서울 관악구 난곡동 제3투표소를 찾은 주민들이 줄을 서서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약 6대의 승용차가 주차할 수 있을 정도로 보이는 좁은 공간을 비닐 구조물로 막아 설치한 좁은 투표소 탓에 밖에서 대기해야 하는 일부 주민의 불만도 터져 나왔다.
등재번호를 미리 알아 온 유권자를 자원봉사자들이 먼저 안내하자 한 50대 남성은 "지금 사람 차별하냐"며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70대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줄을 서자 근처에 있던 유권자들이 자원봉사자들에게 먼저 투표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자원봉사자들은 다른 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실내로 할머니를 먼저 안내하는 훈훈한 장면을 보였다.
같은 시간 관악구 난곡로 210 새마을금고에 위치한 난곡동 제2투표소에도 30여명의 주민이 줄을 서서 투표를 기다렸다.
2시간 전만 해도 한산했던 투표소가 20대부터 70대까지의 다양한 연령층의 유권자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투표자가 갑자기 늘어나자 자원봉사자들도 줄을 세우고 미처 등재번호를 알아 오지 못한 주민을 위해 뛰어다니며 안내했다.
또한 난곡동 투표소에는 각각 2~3명 정도의 고등학생 자원봉사자가 실내외에서 유권자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일부 대기자들이 자원봉사자에게 대기하는 시간이 길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지만 이들은 "최대한 빨리 안내해 드리고 있으니 양해해 달라"고 답했다.
오전 6시부터 난곡동 제2투표소에서 봉사를 한 김준형(18)군은 "투표권은 도움이 되기 위해 지원했다"며 "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봉사하고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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