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인천 남동공단에서 금속 가공도색업을 하는 A사는 공장의 추가신축을 위해 신용보증기금에 보증서 발급을 신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은행 대출이 늘어 부채비율이 높다는 것이 이유였다. A사는 중소기업 금융애로상담센터에 연락해 어려움을 호소했다. 센터는 A사의 부채비율 상승 원인이 신규투자와 재고자산 증가 때문임을 확인하고 신보에 이 같은 사정을 감안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신보는 재검토 후 14억6000만원 규모의 보증서를 발급해줬다.
#전북 익산공단에서 유기질비료를 생산하는 B사는 회사 설립시 지원받은 중소기업진흥기금 만기가 다가오자 답답해졌다. 3년거치 5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지원 받은 10억원의 거치기간이 종료돼 6개월마다 1억원씩을 상환해야 했기 때문이다. B사는 금융애로상담센터를 찾아가 만기 연장을 요청했다. 센터는 B사가 익산농협과 계약을 체결한 점, 전북대와 신제품 공동 개발 중에 있는 점 등 기술력과 운전자금 부족 사정을 해당 금융회사에 설명한 끝에 분할상환 기일 연장 결정을 받아냈다.
#부산 녹산공단에서 선박부품을 제조하는 C사는 조선업계의 불황에다 지난해 주거래 업체인 한진중공업의 장기 노사분규로 매출액이 급감하면서 어려움에 봉착했다. 은행에서 빌린 원금 상환은 고사하고 이자도 제때 내기 힘든 상황에 몰렸다. C사는 금융애로상담센터에 금융비용 부담을 호소했고 센터의 중재로 연간 0.4%~0.6% 인하된 대출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 금융애로상담센터'가 중소기업 지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3일 금감원에 따르면 중소기업 금융애로상담센터는 중소기업의 금융 관련 어려움을 상담하고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2008년 9월 금감원 본원 1층에 마련됐다.
센터는 17개 국내은행과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 19개 금융회사의 금융애로상담반과 연계 운영해 금융회사들의 신속한 피드백을 이끌어내고 있다.
19개 금융회사에서 4명의 직원을 파견해 전문지식을 갖춘 금융회사 종사자들이 중소기업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8년 9월 센터 설치 후 지난달 말까지 약 4년간 상담건수는 4492건에 달했다. 이 중 신규대출 상담이 2000건으로 44.5%를 차지했고, 만기연장(17.8%), 금리조정(15.1%), 외환거래(1.0%), 기타(21.6%) 순으로 나타났다.
상담 4492건 중 수용건은 2236건으로 수용비율은 49.8%를 기록했다. 금융애로상담센터를 통해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실질적인 지원을 받은 것이다.
이들이 신규대출, 만기연장, 금리조정 등으로 지원 받은 금액만 1조8030억원에 달한다.
◇수용건의 지원내역(단위 : 건, 억원)
(자료 : 금융감독원)
장복섭 금감원 중소기업지원실장은 "중소기업 금융애로상담센터는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하고 발언권이 약한 중소기업을 대신해 금융기관에 적절한 지원을 요청하고 합리적인 수용을 이끌어 내고 있다"며 "금융관련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경영 컨설팅이 필요하다면 일단 센터에 문의해 보라"고 권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