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인생2막)'불혹의 앱 개발자' 김철승 다연소프트 대표
'365안전장터'로 인생 제2막 준비
2012-12-17 06:00:00 2013-01-25 09:45:12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제2인생설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긴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사회 전체를 짓누르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은퇴는 제2인생 시작`공식을 실천하려는 신(新)청년들의 에너지도 훨훨 타오르고 있다. 뉴스토마토 은퇴전략연구소는 신청년들의 인생2막 도전기를 사례별로 소개하고 성공과 실패요인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정보기술(IT)분야는 마흔만 넘어도 개발 업무를 못합니다. 조금이라도 열정이 남아있을 때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마흔 하나. 시니어 창업이라고 하기엔 젊다고 생각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른바 '대박 앱(애플리케이션)' 혹은 유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날만큼 난 앱의 개발자들은 20~30대가 다수다. IT 업계에서 '마흔'이라는 나이가 주는 무게감은 다른 업종 50대에 못지 않다.
 
◇IT업계 정년은 마흔?..대책 없는 정년 연장보단 과감한 결단도 필요
 
5살 딸을 둔 아빠라고 본인을 소개한 김철승 다연소프트 대표(41, 사진)는 앱 개발을 통해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다.
 
김 대표는 IT개발자로 12년을 근무했다. 어느덧 불혹(不惑)에 접어들었고 회사에서는 개발자가 아닌 관리자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IT기업의 생리는 오랫동안 개발을 못하는 구조입니다. 마흔을 넘어가게 되면 개발보다는 관리쪽 업무를 보게 되죠. 당장은 회사에서 버틸 수 있지만 향후 퇴직했을 때를 생각해보니 막막했습니다."
 
그는 창업을 결심했고, 회사를 박차고 나왔다. IT업무 특성상 퇴근시간이 불규칙하고 회사를 다니면서는 창업하기가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열정이 남아있고 조금이라도 젋었을 때 무언가 해봐야겠다는 마음에 의해 창업하게 됐습니다. 무모한 도전이었죠."
 
관련 지식이 전무한 상황에서 사업계획서를 쓰는 법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갔다. 고생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앱창업전문가과정 프로그램에 선정돼 정부 지원자금도 받았다.
 
그는 중고물품을 거래하다 사기를 당했던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소셜을 기반으로 모바일에서 중고물품을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고 있다.
 
365일 안전하게 중고거래를 하자는 의미로 앱 이름은 '365안전장터'로 지었다. 이미 상표등록을 완료했고, 현재 마무리 작업 중인 단계로 내년 1월 론칭을 앞두고 있다.
 
◇경쟁상황 직시..차별화 포인트 발굴이 관건
 
수 많은 앱과 앱 개발자들이 넘쳐나는 데다, 어렵게 개발해놔도 금방 추월당할 수 있는게 IT업계의 현실이다.
 
'365안전장터'는 에스크로(판매자의 결제대금을 제3자에게 예치하고 있다가 배송이 정상적으로 완료되면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안전거래장치) 결제서비스 방식을 도입해 거래의 안전성을 높였다.
 
먼저 iOS 기반의 아이폰용 앱을 출시하고 웹사이트 오픈, 안드로이드 버전 앱 출시 등을 앞두고 있다. 향후에는 페이스북 기반의 개인 간 중고물품 안전거래 앱을 개발할 예정이다.
 
앱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서비스 확대뿐만 아니라 판매자와 구매자 등 유저를 많이 모으는 것이 힘이다.
 
국내 대표 중고거래 까페로는 네이버의 '중고나라'를 꼽을 수 있다. 까페 회원수만 997만여명으로 1000만명에 육박한다. 모든 일상이 '모바일화(mobile化)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모바일로 끌어오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는 서비스 확대가 가장 중요합니다. 수익쉐어를 하더라도 제휴를 통해 파워블로거, 파워까페, 파워커뮤니티 쪽과의 제휴를 통해 그들을 앱으로 유인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다섯 살배기 딸의 아빠라고 본인을 소개할 만큼 '딸바보'인 최 대표는 앱 개발자로서의 성공 외에 가족과 함께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꿈도 밝혔다.
 
"언젠가 가족과 함께 세계여행을 떠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365안전장터'가 성공해야겠죠. 앱 개발자로서, 가장으로서 부끄럽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뛰어야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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