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공존의 문을 열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 시대를 여는 첫 대통령', 국민후보, 기호 2번 문재인입니다.
큰 눈이 내리고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감기조심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대외정책과 안보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우리 육ㆍ해ㆍ공군 장병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해외에 파병된 동명부대, 단비부대, 청해부대, 오쉬노부대, 아크부대 장병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노고가 있기에 조국의 낮과 밤이 모두 편안합니다.
귀한 아들 군대에 보내고 노심초사하시는 부모님들,
걱정되시는 만큼 격려와 사랑을 주십시오.
제가 그랬고, 저의 아들이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의 아들도 조국의 아들, 당당한 남자가 되어 돌아올 겁니다.
특전사 출신의 투철한 안보의식
저는 피난민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제 부모님께서는 1950년 12월, 흥남 철수 때,
미군 수송선을 타고 고향 흥남을 떠나 거제도 피난민 수용소로 내려왔습니다.
저는 특전사에서 군 복무를 했습니다. 그곳에서 수십 차례 공중 낙하 훈련을 했습니다.
첫 공중 낙하 훈련을 앞두고 가족에게 남기는 편지를 썼습니다.
사고가 나면 보내줄 유서였습니다.
1976년 발생한 판문점 미루나무 사건 때는 현장에 투입된 부대에서 근무했습니다.
6ㆍ25 전쟁 후 처음으로 전투준비태세가 데프콘 2로 격상된 상황에서 부대작전 계획을 담당했습니다.
저, 문재인, 보통 국민처럼 국방의 의무를 다했습니다.
저, 문재인, 보통 국민처럼 투철한 안보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안보의식이 결여된 사람들은 보통 국민이 아니라 특권층입니다.
이명박 정부가 바로 그랬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명박 정부는 군미필 정부입니다.
천안함ㆍ연평도 사건 때 봤듯이, 대통령, 국정원장, 대통령실장 등 안보회의의 중요 구성원들이 대부분 군미필이었습니다.
소총 한 번 손에 쥐어 본 적 없고, 포탄과 보온병을 구별하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안보를 말할 수 있겠습니까?
이명박 정부는 역대 최악의 안보무능 정권이었습니다.
안보에 실패하고, 평화를 무너뜨려 천안함과 연평도에서 많은 장병들과 민간인이 희생됐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동부전선에선 '노크 귀순'이라는 상식 밖의 일도 벌어졌습니다.
북한의 핵문제도 해결하지 못했고,
미사일로 전용될 수 있는 장거리로켓 발사도 막지 못했습니다.
큰소리만 친다고 안보가 아닙니다. 안보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입니다.
국민을 평화롭게 하는 국가의 기본책무를 다하는 것입니다.
강한 억지력으로 상대가 도발하지 못하게 미리 막고,
도발해 오면 단호하게 대응해서 도발을 되풀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안보입니다.
군 복무 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길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만 전쟁도 막을 수 있습니다.
강한 군대, 실전에 강한 군대는 군인이 강한 군대입니다.
군인이 애국심과 사명감을 가질 수 있는 군대입니다.
저는 그런 군대를 위해, 강군 복지정책을 펼치겠습니다.
그 토대 위에서 정예 강군을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군복무 기간을 지금의 21개월에서 18개월로 단축하겠습니다.
앞으로의 전쟁은 첨단 무기체계의 전쟁입니다.
의무병 위주의 병력 구성에서 점차 직업군인을 늘려나가야 합니다.
지금 12퍼센트인 육군의 부사관 비율을 20퍼센트까지 늘려야 현대전의 효율적 수행이 가능합니다. 지금 4퍼센트인 여군도 더 늘리고 처우도 개선하겠습니다.
병영시설과 숙소를 개선하겠습니다. 병사들의 복지도 향상시키겠습니다.
사병 월급을 지금 수준의 2배 이상 인상하겠습니다. 군 의료체계도 시급히 개선하겠습니다.
2만원대이던 사병월급을 지금의 9만원 수준으로까지 인상시킨 것이 참여정부였습니다.
그리고 2012년에는 지금 수준의 두 배로 높일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 정부가 그 계획을 동결시켰습니다.
새누리당 정부는 안보도, 병사 복지도 실패했습니다.
이제 대선이 다가오자 새누리당 후보도 사병월급 두배 인상을 공약하고 있지만 내년 예산안에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병사의 인권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직업군인들의 근무 여건과 복지를 개선해 국가에 헌신하는 군인들이 제대로 대우받게 하겠습니다.
저 문재인, 부모들이 자녀를 안심하고 군대에 보낼 수 있게 하겠습니다.
군인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군 복무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제대군인과 참전용사들은 명예를 지킬 수 있게 하겠습니다.
평화와 공존의 문을 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세계질서가 급속도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백년간 지속된 미국ㆍ유럽 중심의 질서가 변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한 금융위기와 재정위기로 세계경제의 판도가 바뀌고 있고
세계질서가 미국과 중국 중심의 지투(G2)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국들도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북한에는 이미 새 지도부가 들어섰고 한국, 일본에서도 곧 정권교체가 일어날 것입니다.
나라 안팎의 변화는 위기와 함께 새로운 도전의 기회입니다. 우리가 대응하기 나름입니다.
지이십(G20)국가,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에 어울리는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갖춰야 합니다.
제가 꿈꾸는 세계의 비전은 평화와 공존입니다. 평화와 공존의 문을 활짝 열어야합니다.
문은 그냥 열리지 않습니다. 치밀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첫째, 평화선도외교를 하겠습니다.
한반도와 동북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국제사회 평화 이슈에도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재선된 미국의 오바마 민주당 정부와 협력하여 한반도의 평화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과거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 김대중 대통령은 북미관계와 남북관계를 함께 발전시켰습니다.
두 나라 모두 민주당 정부일 때, 한미관계, 북미관계, 남북관계의 동시 발전을 가장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누가 오바마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출 후보겠습니까?
개인적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저는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인권운동과 시민운동을 한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한반도에서 평화의 문을 열겠습니다.
둘째, 균형외교를 하겠습니다.
우리의 대지, 바다, 하늘 모두에서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독도 야욕이나 중일 간의 영토분쟁에서 보듯 동북아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새로운 균형이 필요합니다.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한중간의 경제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겠습니다.
동아시아 여러 나라들과 함께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겠습니다.
6자회담을 재개하고 상설적인 다자협력 기구로 만들어 평화와 상생의 동북아를 꼭 만들겠습니다.
셋째, 국제협력 외교를 하겠습니다.
한국은 통상국가입니다. 통상국가 한국에게 국제협력은 생존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참여정부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만들었습니다.
국제협력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했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된 우리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세계와 나누겠습니다. 그래야 우리도 더 잘 살 수 있습니다.
이산가족의 한을 풀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지금 어떤 꿈을 꾸고 계십니까? 저의 여러 꿈 중에서 마지막 꿈은 실향민인 어머니와 함께 함경남도 흥남에 가보는 것입니다.
어머니 생전에 고향 땅을 밟게 해드리는 그 꿈을 아직 이루지 못했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를 그날을 기다립니다. 제 생애 최고의 효도가 될 것입니다.
제 개인적인 효도에 그치겠습니까?
분단 극복이야 말로 우리의 민족사적 과제 아니겠습니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시다 쓸쓸히 돌아가신 제 아버지처럼 최근 5년 동안 2만 여 명의 실향민들이 이산가족 상봉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기간 동안 열여섯 차례에 걸쳐 만 육천여 명의 이산가족이 상봉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 단 두 차례에, 천 칠백여 명만 상봉했습니다.
연세 많은 실향민에게 하루하루는 천년만년처럼 소중합니다.
그런데 5년을 허비했습니다. 정말 몰인정하고 몹쓸 정부입니다.
왜 그랬냐고 물으면 북한 탓을 합니다. 북한, 분명히 잘못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대통령을 남 탓하라고 뽑습니까?
외교는 변명이 아니라 결과가 중요합니다.
저는 이명박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노력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평화의 문을 다시 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실패입니다.
북한의 수많은 도발은 분명 잘못이었지만 우리의 대처도 잘못 되었습니다.
남북간의 모든 대화가 끊겼습니다.
그래서 얻은 것이 무엇입니까? 북한의 중국 의존을 키웠을 뿐입니다.
중국과의 관계도 크게 악화 되었습니다.
남북 간에 평화의 문을 다시 열어야 합니다.
새로 준비하거나 멀리서 구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에겐 남북기본합의서, 6.15공동선언, 10.4선언이 있습니다.
우선 대화를 재개하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개성공단을 더 활성화하고, 이산가족상봉을 재개하는 것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평화가 밥입니다. 평화가 경제입니다. 대북정책이 곧 경제정책입니다.
한국경제는 지금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합니다.
북한은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을 가진 기회의 땅입니다.
남한도 북한에게 기회의 나라입니다.
세계경제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한중일 동북아경제권을 위해서도 남북관계 개선이 중요합니다.
우선, 경제 통일부터 하겠습니다. 한반도 공동시장을 만들겠습니다.
침체에 빠진 우리 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주고, 크게 도약시킬 것입니다.
1인당 3만 달러의 국민소득과, 인구 8천만의 한반도 공동시장으로 대한민국이 미국,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30-80 클럽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북한도 함께 성장하고 한국은 더욱 강해지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연평도 포격사건이 준 절망과 희망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0년에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때 여러분 편안하셨습니까?
많은 국민들은 남북대화가 진행될 때가 가장 평화로왔다고 말합니다.
2010년이 안보가 가장 불안했던 때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천안함이 있는 서해 2함대를 방문해서 46명의 우리의 젊은 병사들의 넋을 달랬습니다. 연평도 포격사건은 6ㆍ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토가 공격당한 사건이었습니다.
군인 두명과 함께 민간인 두명도 사망했습니다.
수많은 젊은 희생 앞에서 북한 당국에 치가 떨리는 분노를 느꼈고 우리 정부에 깊은 실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남북 최악의 정부가 만난 듯했습니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 우리 청년들은 벅찬 감동과 희망을 보여주셨습니다.
포연이 자욱한 연평도가 연일 TV로 생중계되었는데도 우리 국민들은 사재기 없이 차분했습니다.
오히려 세계 언론이 깜짝 놀랐습니다. 연평도 포격보다 우리 국민의 태도에 더 놀랐습니다.
우리 국민이 전쟁에 무감각해서 그랬겠습니까?
의연할 수 있는 국력과 정신력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룬 우리 국민의 저력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우리 젊은이들의 반응이었습니다.
해병대 두 명, 민간인 두 명이 사망했는데도 군대를 회피하기는커녕 오히려 해병대 지원이 폭증했습니다.
인기절정의 젊은 연예인들도 군 입대를 자처했습니다.
배우 현빈 씨는 주저 없이 해병대에 입대했습니다.
젊은 대중스타들이 앞장서 군대를 가는 나라,
우리 대한민국이 이토록 젊고 멋진 나라가 되어 있는 줄 정말 몰랐습니다.
깨달았습니다. 우리 청년들이 조국을 너무나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소중히 여기는구나.
우리 청년들 고맙습니다. 여러분을 믿습니다.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주인입니다. 여러분이 있어 너무나 든든합니다.
대륙횡단 철도의 꿈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에 갈 때 어떻게 갔는지 아십니까.
철도를 이용했습니다.
서울역을 출발해 만주, 시베리아를 거쳐 15일 만에 베를린에 도착했습니다.
당시 서울역은 파리, 런던행 표를 파는 국제역이었습니다.
남북철도를 연결하겠습니다. 대륙횡단철도 시대를 열겠습니다.
더 이상 청년들의 꿈을 분단에 가두지 않겠습니다.
대륙을 지나 세계로 뻗어나가게 만들겠습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대륙횡단 기차를 타고 구경 가는 세상,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유럽인들이 기차타고 구경 오는 세상,
바로 이것이, 문재인이 꿈꾸는 가슴 벅찬 대한민국입니다.
시청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국민후보, 문재인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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