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코스피의 결정적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FOMC회의 결과가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성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2월 말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종료될 예정이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연준의 대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중요한 변곡점에 있어 미 연준의 결정을 확인한 후 시장 대응을 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재정절벽 논의 속에 열리는 FOMC 회의
단기적으로 미국 FOMC회의(11~12일, 이하 현지시각)와 한국 금통위(13일)에서의 금리결정을 앞두고 통화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다.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감이 아직 남아있는 가운데에서도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데에는 유럽 리스크 완화 외에 우호적인 통화정책(QE3)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올해 12월말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종료될 예정이어서 특히나 이번 연준리의 대응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최근 재정절벽 이슈가 첨예하게 맞물려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결정이 나오지는 않을 전망이다. 재정절벽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논의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데다 허리케인 샌디의 여파로 경제지표의 개선세까지 다시 주춤해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번 FOMC회의에서 연준리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추가로 연장하거나 유사한 조치(양적완화정책 시행, MBS 매입규모 확대, 초과지준율 인하 등)들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재정절벽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논의과정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점,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시장별, 시가총액별 차별적인 매매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점, 실질적인 시장에너지 보강이 여전히 미흡한 상황인 점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수급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는 업종(화학, 정유, 철강 등) 중심의 선별적인 매매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해 보인다.
◇대신증권: 외국인 매수의 지속성, 연준에 달려 있다.
외국인 매수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호전되고 있으며 유동성에 대한 기대는 경기민감주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매수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큰 것은 외국인 순매수를 미국계가 주도하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미국계 자금은 11월까지 연간 누적으로 7457억원의 순매도를 보인바 있다. 결국 미국계 자금의 순매수는 12일 발표될 연준 정책과 중국 중심의 경기회복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순매수의 지속성은 1차적으로 12일 있을 연준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본다. 2009년 이후 미국계 자금의 순매수는 연준의 유동성 확대와 동일한 방향성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연준이 QE4를 선택해 유동성 확대를 가속하면 과거 나타났던 것처럼 미국계 주도의 매수세가 추세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또한 유동성 확대는 살아나고 있는 경기모멘텀에 대한 신뢰를 높여주게 될 것이다. 반면, 연준이 현재 실시 중인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하거나 1월말 회의로 추가 정책결정을 미룬다면 높아졌던 기대는 꺾일 가능성이 높다.
시장은 지난 9월 QE3를 전격적으로 발표한 것처럼 이번에도 연준의 선제적 대응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QE4’와 ‘OT연장/정책유보’의 두가지 선택 중 우리는 후자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코스피는 중요한 변곡점에 놓여있다. 지금은 기대를 따라가기 보다 임박한 결정을 확인한 후 대응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하나대투증권: 일본이 잃어버린 것은 과연 환율 경쟁력뿐인가?
일본의 총선이 오는 16일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6엔대까지 떨어졌던 엔/달러 환율이 최근 82엔대로 오르는 등 조심스럽게 엔화가 약세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엔화 움직임은 글로벌 수출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IT,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주요 국내 수출 업종에는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일본 총선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경기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자민당이 새롭게 집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위를 점하고 있어 앞으로 일본 정책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자민당의 주요 공약을 살펴보면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완화를 보다 강화함으로써 환율 경쟁력을 회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는 BOJ의 양적완화와 시장개입을 통해 엔화 가치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의미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중장기 저금리 기조 및 갈라파고스 증후군으로 대변되는 자체적인 결함 등을 감안할 때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우려보다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 오히려 자민당의 집권시 영토를 둘러싼 일본과 중국의 감정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은 중장기 중국의 잠재적 소비기반과 이에 대한 전략적인 진출 필요성을 감안하면 우리 기업에게 오히려 유리한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높은 기술 수준에도 불구하고 경쟁국에 비해 글로벌화에 뒤쳐지고 있는 일본 기업의 상황과 우리 주요 기업의 높아지고 있는 브랜드 인지도 등을 감안해 본다면 일본의 우경화가 상대적으로 우리 기업의 중국 소비시장 진출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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