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정운찬 전 총리가 11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서울대 총장 출신인 그는 현 정부에서 국무총리에 이어 대통령 직속 동반성장위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17대 대선에서는 당시 여권의 영입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여야의 구애 싸움에 이명박 대통령이 승리한 것이다.
그는 총리 시절 세종시 이전 문제를 놓고 당시 한나라당 친박근혜계와 설전을 벌였으며, 동반성장위원장 시절에는 초과이익 공유제 등을 주장하며 동반성장을 시대 화두로 꺼내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지난 3월엔 이 대통령의 의지 부재를 질타하며 위원장직을 스스로 내놓기도 했다.
한때 18대 대선 출마를 검토하기도 했던 그는 결국 문재인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경제민주화와 동반성장에 대한 문 후보의 의지에 대한 평가였다. 그는 지난 9일에 이어 이날 오전 문 후보와 면담한 뒤 문 후보 지지를 최종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정운찬 전 총리의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문이다.
저는 지난 수개월간 동반성장의 전도사처럼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동반성장 문화의 조성과 확산에 힘써왔습니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라 느껴 동반성장에 관해서 뜻을 같이 하고 의지가 있는 사람과 협력하고 싶었습니다.
문재인 후보의 공약을 읽어보고 또한 직접 만나보니 나와 동반성장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재벌의 구름층이 짙게 드리워진 한국경제의 지금의 모습으로는 창의력 있고 열정 있는 중소기업들의 미래는 없습니다.
따라서 경제생태계를 선순환체계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며 그것은 동반성장밖에 없다고 문재인 후보와 공감했습니다.
2012년 12월 11일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정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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