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정부가 올해 목표했던 해외 건설수주 700억달러 달성은 사실상 물건너간 상황이다. 마지막 한달여를 남겨두고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해외수주 지원을 위한 출장길에 오르는 등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반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11일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해외 건설수주 총액은 568달러로, 목표치인 700억달러에 132억달러 가량 부족한 상태다.
지난해 12월 한달간 수주액은 약 80억달러였으며, 2010년에는 60억달러, 2009년에도 26억달러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해보면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와 같은 규모의 대형 플랜트 수주가 막판에 터지지 않은 한 수주목표 달성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발주·계약 지연으로 인해 이달 대기 중인 프로젝트가 100억달러로 예측되고 있어 당초 목표치인 700억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600억달러 중반대는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해외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인 511억달러에 비해 11% 증가했고, 지난해 전체 수주액인 591억달러와는 23억달러 차이밖에 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정부와 건설업계는 막판 총력전에 돌입했다. 권도엽 장관은 지난 8일 모로코 정부 발주예정인 Sebou강 유역정비사업 등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의 수주지원에 이어 10~12일 요르단 암만에서 개최되는 제4차 아태지역 주택도시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모로코 Sebou 강 유역정비사업은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댐 건설과 제방축조 등에 약 60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며, 아태지역 주택도시장관회의에서는 신도시 건설에 우리업체 참여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돼 추가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건설업계 역시 막판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얀부3 발전 플랜트'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최근 15억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올 수주 목표치 근접에 힘을 보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역시 해외수주 목표액을 700억달러로 잡았다가 하반기 들어 600억달러로 조정한 바 있었으나 이마저도 달성하지 못했다"며 "해외수주 자체가 워낙 변수가 많아 정확한 해외수주 총액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또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이달 상당수 수주가 예상되고 있는 데다 기존에 수주했던 프로젝트의 계약이 앞당겨질 경우 수주 실적이 600억달러 중반대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