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새누리당이 안철수 전 후보의 ‘새정치 깃발’을 가져오는 한편, 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 전 후보를 구태정치로 몰아부쳤다.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대통력 직속의 국정쇄신정책회의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국정쇄신정책회의에는 대통령을 의장으로 장관, 국무총리실장, 청와대비서관 등 정책 담당자와 시민 대표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지난 6일에도 안 위원장은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민주당에 먼저 제안했다.
국정쇄신은 안 전 후보가 내세웠던 대표 정책이다. 새누리당은 안 전 후보가 사퇴한 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공약에 안 전 후보의 정치쇄신, 경제민주화 공약을 반영하겠다고 선언했었다.
안 전 후보 사퇴로 생긴 부동층을 끌어오기 위해서다.
그리고 동시에 안 전 후보가 지난 6일 문재인 후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힌 후, 새누리당은 안 전 후보와 민주당을 구태 정치로 몰아붙이는 양면작전을 구사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유세에서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단일화를 놓고 “생각도 다르고 이념도 다르고 목표도 다른 사람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모여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단순한 비난을 넘어 새누리당은 안 전 후보가 추구했던 새정치의 후계자를 자청했다.
안형환 새누리당 대변인은 지난 7일 “지금 안철수 씨는 권력을 잡기 위해 편짜기에 나선 정치인 안철수다"라며 "국회의원 연금 폐지, 세비삭감 등 ‘안철수 현상’의 새정치를 새누리당이 적극 추진해 나간다"고 선언했다.
안 후보가 내세웠던 국정쇄신과 정치쇄신을 자신들의 공약으로 채택함과 동시에, 원래 이를 내세웠던 안 전 후보를 구태정치로 몰아부치면서 부동층을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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