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역대 최대 여성임원 승진..이건희 회장 의지?
2012-12-07 10:12:20 2012-12-07 10:48:18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삼성이 올 임원인사에서 역대 최대규모의 여성 임원 승진을 단행했다.
 
삼성은 7일 '2013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고 모두 485명의 승진자 중 여성 승진자가 12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1년 인사에서 7명, 지난해 인사에서 9명의 여성 임원을 승진시켰던 삼성으로선 역대 최대치다.
 
삼성은 "조직 내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장점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여성 승진은 전체 승진 규모의 2%에 불과했지만 지속적으로 비중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성인력에 대한 승진이 활발해지는 배경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지난해 여성 임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여성임원은 사장까지 돼야 한다"며 "임원 때는 본인의 역량을 모두 펼치기 힘들지만 사장이 되면 본인의 뜻과 역량을 다 펼칠 수 있다"고 격려한 바 있다.
 
앞서 지난 1997년 펴낸 에세이집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이 회장은 "여자라는 이유로 채용이나 승진에서 불이익을 준다면 이에 따라 당사자가 겪게 될 좌절감은 차치하고라도 기업의 기회 손실은 무엇으로 보상할 것인가"라며 "기업이 여성에게 취업 문호를 활짝 열고 취업 활동을 지원하는 인프라를 구비해 줘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삼성그룹의 세번째 여성 부사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인 이영희 전무는 유니레버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1년 조기 발탁됐다. 
 
삼성SDS의 윤심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모바일 정보서비스 개발과 마케팅 전문가인 윤 전무는 '제안 경쟁력'을 강화해 수주율을 23% 향상시켰고, 금융·공공부문에 특화된 플랫폼을 확보해 시장지배력을 확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임임원 승진자도 10명에 달했다. 이번에 '상무' 직급을 단 10명의 여성 인력 중 8명은 삼성전자 출신으로 8명 전원이 1~3년 빨리 발탁됐다.
 
아르헨티나 소비자가전담당 주재원 출신인 조인하 삼성전자 부장은 TV 시장점유율을 1위(36%)로 올리고 매출을 지난해보다 12% 늘리는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상무로 3년 조기발탁됐다.
 
삼성전자(005930)의 각 담당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은 ▲유미영 부장 ▲오시연 부장 ▲김경아 부장은 모두 2년 조기발탁됐고, 모바일 통신기술 전문가인 박종애 부장을 비롯해 ▲곽지영 부장 ▲홍유진 부장 ▲조수진 부장은 1년 조기발탁됐다.
 
이밖에 IT컨설팅 전문가인 노영주 삼성SDS 부장, 실내디자인 전문가인 박재인 삼성에버랜드 부장 등이 상무로 승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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