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4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국 경계와 매물 부담이 충돌하며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존 우려 완화로 유로화는 미국 달러에 6주 간 최고치로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07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05달러에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81.9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82.2엔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그리스는 국채 환매(바이백)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주요외신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리스가 최대 200억 유로 규모의 부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도했다.
다만 그리스의 국채입찰이 성공할 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데다 성공 여부에 구제금융 자금 집행이 달려있다는 점이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스페인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정식으로 395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유로화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에 비해 소폭 개선됐지만 16개월 연속 기준선 50을 밑돌았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제조업지수도 10월 51.7에서 11월 49.5로 하락하며 예상치를 하회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11월 수출 호조와 대규모 무역흑자 소식에 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며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 재정절벽 등 대외 불확실성과 위안화 강세 속도 조절, 당국의 개입 경계로 1080원선에 대한 지지력을 유지하는 상황"으로 진단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당국 경계와 매물 부담이 충돌하며 1080원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1~1086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대외 불확실성과 북한 로켓 발사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환율 하락에 대한 기대와 무역흑자 지속에 따른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되며 1080원대 초중반 중심의 제한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오늘 장중 열릴 호주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아시아 환시에서 달러 강세를 견인할 것"이라며 "장중 환율의 변동성 확대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2~1086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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