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에 대한 채무 탕감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메르켈 총리는 2일(현지시간) 독일 현지 언론을 통해 "유로존 지도층은 그리스가 흑자 예산으로 돌아선다면 채무 탕감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번 발언은 이번주 유로존 정책 입안자들이 그리스에 보다 자금을 터줄 수 있는 국채 매입에 대해 논의할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리스는 이날 올해 초 발행한 국채에 대한 환매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은 그동안 그리스 채무 탕감에 대해 유럽연합(EU) 협정에 어긋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메르켈 총리는 "만약 그리스가 긴축재정과 채무 축소 목표 달성에 성공하는 등 추가 지원 필요성이 사라진다면 유로존은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고 새롭게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 시기에 대해서는 "오는 2015년 전에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며 모든 긴축 계획이 제대로 이뤄졌을 때의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독일의 정책 입안자들은 볼프강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그리스 디폴트가 유로존 몰락의 전조가 될 것이라고 발언한 이후 그리스에 대한 채무 완화를 승인했다.
카스텐 브루체스키 ING그룹 이코노미스트는 "메르켈의 발언은 독일이 채무 탕감을 줄곧 거부한 끝에 불가피함을 인정하게 된 명백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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