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매해 연말이면 주식시장에서는 특징적인 현상이 나타난다. 올해는 재정절벽이나 유로존 재정위기 등 정치적 이슈가 산적해 있지만 이러한 특징을 활용한 매매전략은 쉽게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이러한 가운데 연초 대비 크게 늘었던 대차잔고가 최근 줄어들 기미가 보이고 있어 올해에도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갚기 위해 다시 매수하는 것)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현재 대차잔고는 39조6492억원으로 연초 대비 23조1992억원이 늘었다.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을 의미하는 대차잔고가 급증했다는 것은 결국 공매도를 하려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로 그 만큼 올해 시장 참여자들이 증시 상황을 좋지 않게 예상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매년 연말에 그랬듯이 올해에도 대차잔고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고 있어 숏커버링 관련 종목들에 주목하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통상 12월은 기업들의 결산일이 집중돼 있어 주식 차입자와 대여자 모두 연말 이전에 대차거래를 청산하려는 의지가 높아 숏커버링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6일간 대차잔고가 1조원 가까이 감소해 11월 한달 동안만 3조6000억원이 줄어든 상태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 전체 대차잔고는 연초대비 20조원 넘게 증가한 상태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연말 이전에 상당 부분 청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숏커버링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의 수급상황을 꾸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연말 소비 증가에 대한 기대가 점증하면서 시장 반등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연말은 공매도와 관련해서 계절적으로 숏커버링에 대한 기대가 생겨나는 시기”라고 말했다.
다만 단순히 대차잔고 누적이 많았던 종목들에 대한 숏커버링과 주가 상승 기대는 적중 확률이 높지 않아 유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강 연구원은 “공매도 누적이 많았던 종목들 중에서도 올해 4분기와 내년도 이익 전망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종목들로 대상을 한정하는 것이 숏커버링 관심종목 선별에 더 유효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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