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국내 가계 금융자산의 규모가 2400조원을 넘어서는 등 국내 자산관리 시장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증권가의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26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가계 금융자산 규모는 지난 2002년과 2010년 각각 1000조원과 2000조원을 상회한 이후 올해 6월말 현재 약 24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더불어 국내 투자자 중 투자가능자산이 100만달러 이상인 고액자산가의 수는 지난해 14만4000명으로 세계 12위를 기록했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증권사의 수수료수익 중 자산관리수수료수익 비중은 4.2%로 2008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특히 고객기반이 다소 유리한 대형증권사의 경우 지난해 7%의 수수료수익 비중을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자산관리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신한금융투자는 기존 투자시장 중심의 서비스 제공에서 부동산•세무•증여•가업승계 등 ‘토탈 자산관리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신한금융투자의 솔루션파트너는 고객 상황에 따라 상품•리서치•세무•부동산•가업승계 등 다양한 전문가와 연계해 고객이 원하는 주제에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직접 고객을 찾아가 상담을 하고 솔루션도 제시하는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고객의 자산을 영업직원뿐만 아니라 본사 지원조직과 동시에 관리하는 ‘선제적 위험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은 고객과의 함께 성장을 약속하고 고객이 자산을 믿고 맡길 수 있도록 임직원의 전문가 양성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처음과 끝이 한결 같은 지속적인 고객관리를 실시한다는 고객약속 실행방안을 선포했다.
이와 더불어 고객약속 이행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정기적 점검 시 고개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직원이 있을 경우 페널티 부과와 사후 관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고액자산가들을 위해 가족의 자산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자산 승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 법률문제까지 관리해준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부터 VIP고객을 대상으로 가업을 가족 또는 전문 경영인 등에게 승계할 때 필요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트루 프렌드 가산(家産) 승계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업승계 세무 컨설팅의 경우 가업을 승계할 때 일반적인 상속•증여와 다른 가업승계 세율을 적용 받는 과정에서 전문적인 세무 컨설팅으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자산승계 유언대용신탁 자산컨설팅은 유언장 없이 생전에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운용하고 사후 지정된 수익자에게 상속 재산을 분배하거나 2대 혹은 3대를 거쳐 상속이 가능하도록 설계해준다.
이에 앞서
우리투자증권(005940)은 상속재산을 고객의 뜻에 따라 관리하고 상속 집행을 수행해주는 ‘100세 시대 대대손손 신탁’을 출시한 바 있다.
박신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저금리 기조와 고액자산가가 늘어나는 가운데 증권사의 경우 고객의 니즈에 맞는 구조화된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결국 자산관리 시장의 규모 확대는 향후 증권사로 하여금 자산관리 업무 확대를 통한 수익원 발굴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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