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55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2원(0.11%) 내린 1084.9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1.6원 내린 1084.5원에 출발해 108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출발한 것은 글로벌 증시 상승과 그리스 구제 금융 합의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추수감사절 쇼핑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1% 이상 올랐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세다.
유럽 증시 역시 올 들어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제조업 지표 개선세와 독일의 재계신뢰지수가 7개월 만에 상승 반전한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 의회에서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조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아울러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 합의가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유로화가 반등 흐름을 나타내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더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주말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에 대한 매우 희망적인 해법이 도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장중 유로·달러가 추가 상승한다면 달러화의 하락 압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지난주 단행된 외환당국의 강력한 시장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소병화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수출업체 월말 결제 기간을 맞아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유입되면서 환율의 하락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당국에 강력한 개입의지로 1080원대 초반에서는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같은 시간 원·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04(0.34%)원 내린 131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