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9.10대책 마감 일몰일이 임박하자 비교적 비용부담이 큰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처리하기 위해 건설사들이 히든카드를 꺼내들었다. 세금감면으로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잔금을 유예해주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기존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는 바로 입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계약금을 빼고 분양가의 대략 80~95%에 해당하는 잔금을 입주시 한꺼번에 치러야 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 잔금 유예를 받을 수 있다면 이같은 비용 마련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초기 가용자금이 많지 않거나 대출이자 지급능력이 낮은 실수요자라면 잔금유예 아파트를 적극 고려할 만 하다"며 "최근에는 9.10대책 세제감면 혜택까지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다양한 혜택으로 미분양 판촉을 하고 있는 만큼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료 확장 등 지원하는 경우도 많아 전세난의 틈새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천정부지로 치솟은 전세값은 잔금유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높은 전셋값 부담을 견디진 못한 수요자들이 전세값만으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의 경우, 전용 121㎡의 경우 초기 부담금은 약 1억7000만원 수준이다. 대형인데도 불구하고 전세값 수준으로 내년 4월 입주가 가능하다.
◇ 잠금유예 수도권 주요 아파트
삼성물산(000830)이 서울 동대문구 전농•답십리뉴타운에서 분양 중인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잔금 납부를 입주 예정(2013년 4월) 연도인 내년 말까지 선택적으로 유예할 수 있다. 계약금은 5%, 중도금 20%에 대해서는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고 무료로 발코니 확장을 해주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철 1호선 지상·지하 청량리역이 도보권에 위치해 있고 2호선 신답역, 5호선 답십리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000720)이 경기 성남시 중앙동에서 분양 중인 ‘중앙동 힐스테이트 1차’의 경우 현재 분양가의 10%를 계약금으로 내고, 입주 시에는 30%, 나머지 잔금 60%에 대해서는 2년간 유예하는 계약조건을 걸었다.
전용 84㎡ 입주시 내야할 금액은 분양금액의 40%로 평균 1억6000만원대이다. 나머지 잔금 60%에 대해서는 2년간 잔금납부 유예기간을 두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7개동, 356가구로 전용면적은 59~120㎡로 구성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에서 분양 중인 ‘마포 펜트라우스’는 계약금으로 분양가의 10%를 내고, 입주 할 때 잔금의 20%, 나머지 70%는 2년간 유예해줘 실입주금은 2억4000만원 수준이다.
이 주상복합은 지하철 5호선, 6호선과 공항철도가 만나는 공덕역이 도보 2분 거리에 있다. 여의도나 서울 시청, 신촌, 용산 등 도심과 가깝고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이용도 편리하다.
현대산업(012630)개발이 경기 용인시 성복동에서 분양 중인 ‘용인 성복 아이파크’는 3층 이하 세대에 한해서는 잔금 20%를 2년간 유예 해준다. 이 아파트는 계약금으로 분양가의 5%, 입주 시 15%를 내면되고, 중도금 60%는 이자후불제도 실시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20층 7개동, 351가구 규모며 전용면적 84~124㎡ 구성된다.
GS건설(006360)이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서 분양 중인 ‘금호 자이 2차’는 분양가의 20%를 계약금으로 내고 잔금 60%에 대한 대출 이자를 2~3년간 지원하며, 나머지 20%는 2년간 유예할 수 있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2층 6개동, 전용면적 59~115㎡, 총 403가구 규모다. 지하철 3호선 금호역과 5호선 신금호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동호대교, 성수대교를 통한 강남권 접근이 용이하다.
대우건설(047040)이 경기 성남시 단대동에서 분양 중인 ‘성남 단대 푸르지오’는 계약금으로 분양가의 10%, 입주 시 30%를 내면 되고 나머지 잔금 60%를 1년간 유예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24층 13개동, 전용면적 59~126㎡, 총 1015가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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