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기관의 힘으로 14일 코스피는 1900선에 바짝 다가선 가운데 전기전자업종에 기관은 1100억원 넘는 매수세를 유입시켰다.
경기 민감주는 그동안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에 상승한 반면 경기방어주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의 차익 매물으로 그동안 급등했던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동반 하락했다.
◇IT주, '블랙 프라이데이' 수혜 으뜸..강세
IT주가 미국 연말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 수혜주로 꼽히며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기관이 1100억원 강하게 매수하며 업종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미소매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연말 쇼핑시즌(11~12월) 동안에는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5861억달러(약 640조원)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이 기간에 연간 매출의 약 20%가 집중되는데 보석·전자제품·의류·스포츠용품 판매점들의 매출이 호조를 보인다"고 밝혔다.
스마트기기를 판매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과 주요 스마트 기기 제조사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SK하이닉스, 애플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납품하는 LG디스플레이가 관심주로 꼽혔다.
◇난방관련주, 기온 급강하에 신고가
서울의 최저기온이 올 가을 처음 영하로 떨어지는 등 초겨울 추위가 찾아오자 난방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삼천리(004690)가 6.52% 오른 12만2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2년만에 12만원대를 재돌파했다.
난방관련주는 최근 원전 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난 수혜주로도 언급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지역난방사업의 경우 연간 5~6% 공급 세대수가 증가해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잘 나가던 오른 게임, 엔터주..일제히 급락
경기 침체기 대안주로 떠올랐던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게임주도 여의치 않았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전거래일 대비 5.6% 오른 1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JCE(067000)는 하한가로 추락했다. 전날 5.7% 하락한데 이어 이틀간 20% 이상 하락했다. JCE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13% 늘어난 14억9000만원을 기록했지만 시장 컨센서스인 45억원 수준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게임주들이 주가 상승세가 높아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생긴 상태에서 분기 실적과 괴리가 커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모바일 쪽 모멘텀이 약한 게임주들이 상대적으로 주가 하락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그간 엔터주와 게임주 주가를 끌어올렸던 투신권에서 매도세가 나오면서 낙폭이 커졌다"며 "투신권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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