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르고' 체감임금은 '줄고'..내년 서민 허리 더 휜다
임금 인상률 작년보다 0.4%p 하락..물가는 소폭 상승
2012-11-13 16:39:21 2012-11-13 16:41:11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올해도 아둥바둥 살았는데 내년엔 상황이 더 좋지 않다고 하니까 한숨이 절로 나오네요"
 
내년 서민들의 주름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임금 상승률이 소폭 상승에 그치는 반면, 소비자물가가는 올해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3일 고용노동부와 민간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올 10월까지 임금협상을 끝낸 100인 이상 사업장 8835곳 중 임금교섭을 타결한 4818곳(54.5%)의 협약임금 인상률은 평균 4.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협약 임금 인상률은 외환위기를 껶었던 지난 1998년 -2.7%로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후 상승 전환하며 2000년 7.6%로 정점을 찍었다.
 
2001~2008년에는 4~6% 수준을 유지한 후 세계금융위기가 닥친 2009년에는 1.7%로 감소했으며 2010년 4.8%로 다시 확대됐다.
  
부문별로 보면 공공부문의 협약임금 인상률이 3.7%로 지난해에 비해 0.7%포인트, 민간부문은 5.0%로 0.3%포인트 줄었다.
 
인상률은 민간부문이 5%로 공공부문보다 1.3%포인트 높았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500명 미만 사업장이 5.3%로 가장 높았고, 500~1000명 미만은 5%, 100~300명 미만은 4.9%, 1000명 이상은 4.8%를 각각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광업(7.9%), 부동산업·임대업(7.6%), 예술· 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7.1%), 숙박·음식점업(6.5%),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서비스업(5.9%),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5.9%), 제조업(5.0%), 협회·단체수리·기타 개인서비스업(5.0%) 등은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3.1%), 건설업(3.4%), 교육 서비스업(3.4%), 운수업(3.7%), 금융 및 보험업(4.0%) 등은 평균을 하회했다.
 
이처럼 내년 임금 상승률이 올해보다 지지부진한 가운데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하면서, 국민들이 체감하는 생활고는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소비자물가는 중동지역 정세 불안, 공공요금 인상 압력에도 경기 부진과 국제유가 안정으로 상승 압력이 둔화돼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2.7%, 한국금융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은 2.6%, HSBC는 3.5%, 현대경제연구원 2.4%으로 예측했다.
 
서울 이문동에 사는 최모(39세) 씨는 "딸이 학교에 입학하면서 지출이 많아진 탓에 야근을 자진해서 하면서 돈을 벌고 있다"며 "경기가 나아진다고 해도 힘들 판에 내년에는 상황이 더 나빠진다고 하니 눈 앞이 깜깜하다"고 토로했다.
 
전라도 순천에 사는 전모(31세) 씨는 "맞벌이를 하면서 열심히 벌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여유를 느낄 수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체감 물가를 낮출 수 있는 획기적인 대책을 내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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