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조아름기자] 장기불황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금융권 구조조정 바람이 또 다시 일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일부 은행들이 희망퇴직을 단행한데 이어 올 연말에도 서서히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씨티은행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4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희망퇴직은 100% 희망자에 한해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일부에서는 약 200여명의 인력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씨티은행은 인력감축 방안으로 신규 채용 방침도 아직 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100명도 채 안되는 인원을 공채로 뽑은 후 올해는 공채 없이 특채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경영학석사(MBA) 학위 소지자 단 10명을 채용했다. 내년에도 경기 상황에 따라 채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역시 올해 초 200여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한 후, 연말 또 한번의 희망퇴직을 계획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구조조정 형태로 명예퇴직을 받았다"며 "올해도 신청을 받아서 진행하기 때문에 구조조정 인원은 연초나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면서 다른 은행들도 퇴직 논의가 나오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시기의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명예퇴직 대신 준정년퇴직제를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임금피크제 대상자를 중심으로 준정년퇴직제를 적용할 방침"이라며 "준정년퇴직제 외의 별도의 희망퇴직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피크제는 퇴직할 시기가 된 직원들이 급여를 적게 받고 오래 남아 있는 제도다. 은행이 임금피크제 대상자들이 사업 등 전직을 신청하면 지원을 해주는 형태로 퇴직을 권유하는 것이 준정년퇴직제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초 준정년 퇴직제를 시행했다"며 "상시로 노조와 합의해서 시행하기 때문에 정확한 날짜와 인원은 알 수 없지만 진행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각각 380명, 800명을 감원한 하나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올해는 인력 감축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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