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선진당 합당..권선택·염홍철의 엇갈린 행보
2012-10-31 17:39:13 2012-10-31 17:40:51
[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중요한 대선을 앞두고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정당을 옮겨 다니는 일은 빈번하다.
 
특히, 최근에는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 합당 의결에 선진당 대전시당위원장을 맡았던 권선택 전 의원이 민주통합당 입당을 선택했다.
 
전신인 자유선진당 창당을 주도했고 이회창 대표 체제에서 원내대표 등 주요 요직을 거친 권 전 의원은 지난 30일 선진당을 떠나 민주당에 복당했다.
 
권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는 기본적으로 열린우리당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새누리당과 선진당 통합에 참여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복당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은 염홍철 현 대전시장과의 악연과 엇갈린 행보다.
 
권 전 의원은 앞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비서관을 지낸 인물로 지난 2004년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대전 중구에 출마, 국회에 입성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열린 5·31 지방선거 당시 대전광역시장에 염 시장이 전략 공천되자 이에 반발,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국민중심당에 들어갔고, 자유선진당과 합당한 뒤 선진당의 원내대표 등을 지냈으나 결국에는 민주통합당 행을 선택했다.
 
민주당(전신 열린우리당) 공천에 밀려 탈당한 권 전 의원이 6년만에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당초 권 전 의원은 새누리당과 선진당간 합당 논의 과정에서 일정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누리당 행이 유력시 됐지만, 권 전 의원이 민주당으로 복당하면서 '대전시장'을 염두해두고 입장을 천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권 전 의원은 지난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내 공천을 놓고 염 시장과 경쟁구도를 이뤘지만 두 차례 다 경선도 해보지 못하고 선거를 접은 전력이 있다.
 
이에 권 전 의원은 '탈당배경에 염 시장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것을 전제하고 판단한 것이 아니고 의도적이고 정략적인 판단은 있을 수 없다"며 "염 시장의 문제는 지엽적인 문제로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 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탈당의 근본은 정체성과 소신의 문제"라고 밝혔다.
  
반면, 염 시장의 행보도 눈에 띈다. 그는 2002년 한나라당 후보로 대전시장에 당선됐으나, 2004년 신행정수도 논란 당시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그는 다시 탈당해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선진당에 입당했으며, 선진당이 새누리당과 합당하면서 다시 당적을 새누리당으로 옮기게 됐다.
 
염 시장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대전은요?'라는 유명한 발언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견제했지만, 이번 합당을 계기로 충청권에서 박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한 행보에 나선다.
 
특히, 염 시장은 합당을 계기로 새누리당 소속인 박성효 의원(전 대전시장)과의 대전시장 후보 경쟁도 벌일 전망이다.
 
두 의원의 행보처럼 과거부터 원칙과 소신을 강조하면서도 이념과 정책이 다른 정당을 수 없이 옮겨 다닌 정치인들의 모습은 낯설지 않지만, 과연 그 선택이 대선 승리를 가져오는 보증 수표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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