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계륵'으로 전락한 TV사업
2012-10-31 16:13:09 2012-10-31 16:21:35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한때 소니를 세계 최고의 전자기업으로 끌어올리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던 TV 사업부문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히라이 카즈오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2014년까지 TV부문의 흑자전환을 성공시키겠다"고 자신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지난 4월 취임한 히라이 CEO는 우선 지난 8년간 6920억엔의 손실을 낸 TV 사업부문 경영 개선에 나섰다. 비용 절감을 위해 제품 모델 수를 절반 가까이 줄이고 샤프와 맺고있던 LCD 패널 파트너쉽도 끝맺었다.
 
히라이 CEO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 사업장에서 전체의 6%에 해당하는 1만여명의 종업원을 감원하고 모바일 기기, 게임, 디지털이미지 등 세가지 핵심 사업군을 설정하는 등 과감한 개혁 의지를 보였다.
 
핵심 사업군에는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TV사업에 대한 애정도 버리지 않았다.
 
소니는 파나소닉과 함께 OLED 패널을 개발해 종전의 LCD 패널보다 더 얇고 선명한 화면을 제공키로 했다.  
 
히라이 CEO는 지난 2일 도쿄에서 열린 산업대전에서 "소니는 가장 멋진 영상과 음향을 창조할 수 있는 유전자가 있다"며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들인 노력에 비해 돌아오는 성과가 너무 적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테츠오 리 커먼스자산운용 대표는 "소니는 차라리 TV 부문을 없애는 편이 나을 것"이라며 "소니가 경쟁사들을 이길 수 있는 이점이 없는 한 주식을 살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소니는 올해 TV 부문에서만 800억엔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연간 매출 전망을 종전의 1750만대에서 1550만대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TV 부문의 어두운 경영 성과에 소니는 지난 4년간 적자 행진을 지속했으며 그 사이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12년 전의 수준에서 92%나 급락했다.
 
이에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에만 소니의 신용등급을 각각 두 차례씩 강등했다.
 
앞으로의 전망 역시 밝지는 않다. 전문가들은 TV 부문의 개선되지 않을 경우 소니가 향후 3년 동안 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손실 규모만도 1270억엔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지난 분기 실적 공개를 하루 앞두고 소니는 전일보다 2.80% 상승한 954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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