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 시작된 '셰일가스 개발 신드롬'이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중남미 아메리카 등 세계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러 나라가 셰일가스 개발에 매력을 느끼는 원인으로는 ▲전 세계가 100년 가까이 쓸 수 있는 막대한 양 ▲석유와 달리 세계 곳곳에 걸친 고른 분포 ▲시추비용을 급감시킨 신기술 등을 들 수 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셰일가스의 발견으로 에너지 수출국이 중동 중심에서 중국, 미국,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 등으로 변할 것"이라며 "에너지공급의 전통적 지정학적 판도가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셰일가스는 지난 1800년대 이미 발견됐으나 그동안 경제성이 낮아 개발이 어려웠다가 수압파쇄기법 등의 신(新)시추기술이 발전한 2000년대 들어와서야 본격개발이 시작됐다.
현재 셰일가스에 가장 관심을 둔 국가는 매장량 2위의 미국이다. 유일한 셰일가스 상업 생산국이며, 시추에 필요한 신기술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수압파쇄기법 등 신시추기술은 셰일가스 개발단가를 지난 2007년 1000㎥당 73달러에서 2010년 31달러로 낮춰 천연가스 개발단가인 46달러 이하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미국 내 셰일가스 생산량은 1998년 하루 2800만㎥에서 2010년 1만1688㎥로 급증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셰일가스는 미국의 100년을 책임질 에너지"라며 "향후 10년간 60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미국의 미래"라고 극찬했다.
중국도 미국 못지않은 셰일가스 개발 의지를 가지고 있다.
중국은 아직까지는 시추기술 등이 취약해 직접개발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지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모두 65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등 북미권 에너지 회사의 기술과 셰일가스 광구를 확보했다.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원조를 등에 업은 중국 에너지 기업들의 횡보는 거침이 없다.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는 지난 2010년 쉘과 30년간 중국 내 셰일가스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고, 중국석유화공그룹(SINOPEC)은 2012년 미국 데몬에너지 그룹의 3개 셰일가스광구 지분을 33% 인수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도 지난 2011년과 2012년 각각 콜로라도 셰일가스 광구 지분 33%, 캐나다 셰일가스 광구 지분 20%를 인수했다.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들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들의 관심도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중남미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각각 1225Tcf(Trillion cubic feet, 1TCF=2400만톤)과 1042Tcf다. 이는 전 세계 매장량의 34%가 넘는 양이다.
국내 한 셰일가스 업계 관계자는 "중남미나 아프리카가 아직 뚜렷한 (셰일가스) 개발계획을 국가입장에서 밝히지 않았다"면서도 "우리나라 관련 기업들이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럽이나 호주에서는 셰일가스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셰일가스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압파쇄 화학물질로 인한 수질오염 ▲다량의 용수 사용으로 인한 수자원 고갈 ▲가스방출로 인한 온실가스 증가 ▲지진 야기 등 환경파괴 문제 때문이다.
이에 환경규제가 엄격한 독일, 프랑스, 남아공, 호주, 캐나다 동부지역 등은 개발이 저조한 실정이다.
학계에서는 "환경적인 문제를 떠나 셰일가스는 미래 대체 에너지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환경파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전 세계가 같이 고민해야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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