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아파트가 달라지고 있다. 같은 단지 아래집과 위집, 옆집과의 인테리어는 물론 구조도 달라지는 아파트가 속속 선보이고 있다. 동일 주택형이라도 내부구조가 다른 여러 가지 타입을 만들어 입주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하거나, 가변형 구조를 통해 막고 트는 것을 자유롭게 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는 것이다.
층고의 변화를 통해 세대별 높낮이를 차등화하여 새로운 스타일의 아파트를 선보이거나, 최상층에서나 볼 수 있던 별도의 테라스 공간을 1층에 설치, 기존의 틀을 확 바꾼 아파트도 등장하고 있다. 조경시설도 차별화되고 있다. 기존 숲이나 공원 컨셉에서 벗어나 골프장, 전원마을을 연상케 하는 단지도 등장했다.
고객 취향에 따라 아파트 내부 구조는 물론 마감재를 고를 수 있는 셀프 인테리어 서비스를 내놓은 아파트가 늘고 있다. 집주인의 입맛에 따른 맞춤형 아파트를 제공해 획일화된 공간이라는 아파트의 단점을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계룡건설이 지난 19일 문을 연 대전 유성구 ‘노은 3지구 계룡리슈빌Ⅲ’ 아파트는 마감재는 물론 구조, 출입문, 방의 용도까지 선택할 수 있는 ‘인테리어 선택제’를 선보였다. 이 아파트는 침실의 가구는 물론 거실과 발코니의 출입문, 벽지와 천정, 공용욕실의 타일까지 모두 고객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고객이 원할 경우 알파룸을 펜트리공간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과거 내부 구조부터 인테리어까지 똑같이 생긴 '붕어빵 아파트'란 말은 이미 옛말이 됐다.”며 “구조와 색상은 물론 출입문과 붙박이 가구까지 취향에 따라 바꾸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11일 강원도 강릉시에 분양을 시작한 ‘강릉 더샵’도 지역에서 최초로 인테리어를 선택할 수 있는 홈스타일 초이스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총 820가구, 모든 세대가 84㎡ (구 33평형) 이하의 중소형으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인테리어 마감재, 컬러, 붙박이장 형태 등을 선택할 수 있는 ‘홈스타일 초이스’를 선보여 강릉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최고 경쟁률 2.02대 1, 평균 1.05대 1을 기록하는 등 지역민들의 많은 호응을 이끌어 냈다.
단독주택이나 펜트하우스에서나 볼 수 있었던 넉넉한 공간을 선보이는 아파트도 눈에 띤다.
대우건설(047040)이 최근 송도국제도시에서 분양한 주상복합아파트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는 일부 가구의 실내 공간에 계단을 설치했다. 부엌이나 방에서 거실로 이동하려면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이른바 1.5층 구조다. ‘층단형 특화 설계’를 통해 가구 내부의 높낮이를 차등화하여 고급 단독주택이나 펜트하우스에서나 볼 수 있던 공간을 연출했다. 거실에서 천장까지 층고는 3m에 이른다. 통상 2.3~2.4m 안팎인 일반 아파트에 비해 탁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
오는 11월 동시분양에 나서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 2신도시에 위치한 금성백조주택의 ‘금성백조 예미지’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1층 세대를 특화해 선보인다. 1층 세대를 복층형으로 설계한 것은 물론 최상층에서나 볼 수 있었던 별도의 테라스 공간을 마련해 바비큐 파티 등을 할 수 있는 앞마당(정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경 차별화도 눈에 띤다. 보통 공원이나 숲을 연상케 하는 조경 중심에서 골프장 페어웨이를 모티브로 한 조경을 비롯해 단지 내에 텃밭을 무려 3곳이나 조성한 아파트 단지도 있다.
포스코건설이 11월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분양하는 ‘송도 더샵 마스터뷰’는 단지 인근에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이 있는 것에 착안하여 골프장 조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72 ~ 196㎡ 1861가구 규모로 구성되어 있다.
계룡건설이 대전 유성구 노은3지구에 짓는 ‘노은 계룡리슈빌Ⅲ’는 단지 중앙에 자연하천을 연상케 하는 수로와 단지 내 가장자리 3곳에 총 1859㎡규모의 웰빙텃밭을 구성하여 전원마을을 연상케 하는 조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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