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3일 "금융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저소득층은 정부의 사회안전망을 통한 지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은 이날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용카드 발급기준 강화로 서민들이 사금융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금감원과 금융위원회는 최근 신용카드 발급 대상을 신용등급 6등급 이내에 월 가처분소득 50만원 이상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신용카드 발급 및 이용한도 합리화 대책'을 발표했다.
권 원장은 "서민들이 신용카드 사용에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되는 부분이었다"면서도 "이번 규제로 신용카드 사용이 어려워지는 서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용카드보다는 서민금융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이라며 "서민금융도 활용하기 힘들고 신용카드 사용에도 제한을 받는다면 사회안전망을 통해서 지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르면 다음달 초에 금감원 내부에 소비자보호심의위원회를 신설할 예정이다.
권 원장은 "소비자보호심의위원회가 민원이 반복되는 문제에 대해 금감원에 검사나 제도개선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다음달 중 위원회에 첫 안건이 올라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원회는 외부인사 5명과 금감원 임원 4명으로 구성될 것"이라며 "외부인사와 공동으로 위원장을 맡지만 실질적으로 운영은 민간이 맡는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최근 연금저축을 주제로 발표한 금융소비자리포트와 관련해서는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1%의 수수료도 결코 적은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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