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혈병 유가족과 5년만에 첫 대화
2012-10-17 09:53:20 2012-10-17 11:12:25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근로자의 백혈병 사망이 발생한 지 5년 만에 피해자 유족과 대화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이 백혈병 발병 환자 및 가족들과 대화에 나선 점을 인정한 것은 2007년 삼성 반도체공장 백혈병 발병 문제가 처음 세상에 알려진 이후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17일 삼성전자는 지난 8월경부터 유가족과 피해보상 및 재발방지 대책을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은 그간 산업재해 인정을 요구하며 근로복지공단과 환자 가족 간에 진행하고 있는 소송의 보조 참고인에서도 빠질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들어 업계에서는 삼성이 반도체 공장 사망자 유가족과 대화를 진행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에 소속된 일부 피해자들과 접촉해 합의를 모색하며 모종의 보상안을 제시하는 수준까지 대화가 진행됐다는 애기도 나돌았다.
 
앞서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퇴직 직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가 도입되며, 이같은 삼성의 전향적 태도가 예상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근무환경과 백혈병에 대한 인과 관계가 입증되지 않았지만, 관련 문제에 대한 회사의 도의적 책임과 퇴직 직원에 대한 복지 차원에서 도입된 제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19대 국회 출범 이후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야당 소속 위원들이 삼성 백혈병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자 이에 부담을 느낀 삼성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선을 보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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