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호기자] 정부가 농가 소득을 증대하기 위해 설립한 시군유통회사들 중 절반이 관리부실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김우남(민주통합당) 의원이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올해 6월까지 12곳의 시군유통회사 가운데 이익을 낸 곳은 6곳에 불과하고 나머지 6곳은 해마다 손해를 보고 있다.
이들 6개 업체의 당기순이익 평균액은 마이너스 17억1300만원으로 회사 설립 당시 출자금을 낸 농민들의 원금 상환에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aT가 30억원을 지원한 충청북도 보은 지역의 속리산유통은 지난 2009년 8월 영업을 시작한지 30개월만에 15억원의 적자만 내고 자본금 32.8%를 잠식당한 채 청산됐다.
이 회사는 보은이 아닌 다른 지역의 농산물을 가져와 유통하는데만 신경을 쓰다 큰 손실을 입었다.
총 자본금 80억원으로 설립된 전라남도 화순의 화순농특산물유통은 사업을 설계했던 전완주 전 화순군수와 김우식 전 대표 등 핵심 주요 책임자들이 횡령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0년 총 회사 보유자산 76억원 중 57억원 어치의 쌀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검토·결재 없이 업무담당자의 지인에게 계약을 넘겨줬고, 그 결과 전 금액을 사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건 이전에 76억 정도였던 자본금이 사건 후에는 1억원만 남아 회사의 존립자체가 위험한 상황이다.
정운천 전 농식품부 장관과 정학수 전 농식품부 차관의 고향으로 지난 2008년 전국최초로 시군유통회사에 선정된 전라북도 고창의 고창황토배기유통은 박상복 대표가 허위매출 작성과 편법거래 등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aT가 시군유통회사 사업을 위해 투자한 돈은 644억3000만원에 달한다.
김 의원은 "이제라도 시군유통회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시스템을 마련하고 매년 증가하는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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