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철강업체들이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주가도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POSCO 주가는 올 초 42만70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6월 초 34만8000원까지 떨어지며 18% 이상 급락했다. 이후 주가는 반등을 시도했지만 40만원대 벽을 넘지 못하고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지난 2월 11만900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8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8개월만에 주가가 30% 가까이 급락했다. 현대제철 주가 역시 수차례 반등에 실패했다.
철강주들이 고전하는 것은 수요업체의 지속적인 판가인하 요구와 전방산업의 성장세 둔화로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POSCO의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각각 3.3%, 21.0% 줄어든 8조9000억원과 8352억원으로 추정했다. LIG투자증권은 현대제철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대비 각각 12%, 32% 감소한 3조4000억원과 2240억원으로 추산했다.
교보증권은 철강업종 전체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시장의 전망치를 4.9%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철강업종의 부진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POSCO의 주력 전방 수요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업황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4분기 판매량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고 제품 판매가격도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제철은 POSCO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윤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봉형강 성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톤당 1만원 수준의 고로부문 롤마진 개선으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29% 늘어난 2890억원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철강업종의 전반적인 회복세는 내년 하반기쯤 본격화될 전망이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POSCO 주가는 내년 1분기에는 박스권에서 등락이 예상되나 2부닉에는 계절적 성수기 요인과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우상향할 전망"이라며 "현대제철은 내년 9월 제3고로가 완성된 이후 판재 생산능력이 연간 800만톤에서 1200만톤으로 확대되고, 봉형강의 실적개선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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