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와 기업실적 시즌에 대한 부담이 시장을 짓눌렀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10.12포인트, 0.81% 하락한 1만3473.53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7.33포인트, 1.52% 떨어진 3065.02를, S&P 500지수는 14.40포인트, 0.99% 내린 1441.48에 거래를 마쳤다.
세계은행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가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5%에서 0.2%포인트 내린 3.3%로 수정하면서 글로벌 경제둔화 우려가 고조된 탓이다.
IMF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최악의 경우 성장률이 2%아래로 곤두박질 칠 가능성도 6분의 1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EU 재무장관회의에서 별다른 해법이 나오지 않았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에 지지 의사를 밝혔지만, 이 역시 지수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이날부터 본격화한 어닝시즌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된 점도 지수를 끌어내리는 데 한몫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의 20%를 차지하는 애플이 아이폰 5 출시한 이후 사흘 연속 하락 10%가까운 낙폭을 기록한 점도 기술주 전반에 부정적인 재료였다.
마이클 제임스 웨드부시 모건의 수석 트레이더는 "최근 기술주들이 애플의 주가 부진에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 인텔에 대한 부정적 전망까지 더해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인텔이 번스테인이 노트북 수요 부진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2.8% 급락, 1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6%넘게 내렸고 마이크로테크놀로지 역시 1.5% 하락했다. 반면, 이날 애플은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면서 0.36%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전일 급등한 넷플릭스는 이날 뱅크오브 메를린치가 주가 급등이 과도하다며 매도 의견을 낸 영향으로 9%넘게 급락했다.
이 밖에 중국 인터넷 검색업체인 바이두가 크레디트스위스의 투자의견 하향 소식으로 7%넘게 내렸고 선불카드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월마트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1% 넘게 하락했다.
한편, 이날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알코아는 지난 3분기 주당 순이익 3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주당순손실 15센트를 훨씬 웃도는 성적이다.
알코아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장중 0.11%오른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 1%넘는 상승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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