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끝 모르는 '바닥행진'..고정거래價 '역대 최저치'
2012-10-02 09:00:00 2012-10-02 09:00:00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D램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초 반짝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 5월부터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D램(DDR3 2기가비트(Gb) 256Mx8 1333 MHz 기준)의 고정거래가격이 결국 역대 최저치인 0.8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상반기 0.92달러보다 6.52% 떨어진 수치다.
 
D램 모듈제품의 고정거래가격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DRAMeXchange)는 4기가바이트(GB) 모듈의 9월 하반기 고정거래가격이 9월 상반기보다 5.8% 하락한 16.25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처럼 D램 가격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PC 수요가 침체돼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가 사라진 상황에서 PC용 D램의 재고 소진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고, 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같은 모바일 기기가 PC를 대체하며 PC 제품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D램 익스체인지는 "여전히 노트북 출하량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달 말 출시될 윈도8이 PC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D램 익스체인지는 또 "고정거래가격과 현물가격이 모두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고, 거래량 역시 지난 분기보다 큰 폭 줄며 재고 수준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규모 감산이 없는 이상 고정거래가격의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전문 연구기관 트렌드포스(TrendForce)는 올해 PC용 D램의 출하 비중이 처음으로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과 관련해 "올 하반기 PC 제품의 성장률은 -3.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도 PC 성장률이 단기간 내에 개선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했다.
 
김지용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PC 수요는 모바일 기기의 대체 수요 잠식으로 구조적 침체에 빠져있다"며 "향후 PC용 D램 가격의 상승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지용 연구원은 "다만 낸드플래시 같은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의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오는 26일 있을 윈도8 공개와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PC용 디램 재고 소진에 다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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