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추석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전반적인 건설업계 분위기는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마냥 반갑지 않은 모습이다.
지속되는 건설경기 침체로 소위 '떡값'이라 불리는 추석상여금은 점점 사라지는 추세인데다가 줄도산 우려까지 야기되는 상황이라 마음이 편치 않은 것.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추석연휴 기간동안 최장 5일까지 쉬는 건설사들이 대부분이며, 건설경기 불황으로 인해 상여금 지급 건설사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올 추석연휴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주말을 포함해 3일이지만, 10월3일 개천절로 인한 이른바 '샌드위치 휴일'까지 합한다면 최장 5일까지 쉴 수 있다.
하지만 몇몇의 건설사들은 10월2일인 '샌드위치 휴일'에도 연차를 반납하고 자율적으로 근무하겠다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은 다음달 2일 임원들과 부장급 이상 필수직원은 정상적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대림산업 역시 직원들의 선택에 맡기는 방식으로 휴가를 지낼 것으로 보인다.
이들 건설사들은 직원들에게 연차사용을 장려하고 있으나 장기침체 속 어려운 상황에서 한가위라는 명절 연휴보다는 잠시 휴식시간을 갖고 심기일전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겠다는 분위기가 대내외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설경기가 활황일 때 부여되던 특별상여금이 점차 사라지면서 지난해보다 하루 더 늘어난 추석연휴가 부담스러운 눈치다.
그나마 그룹 계열사에 속해 있는 건설사의 경우에는 상황이 조금 나은 편이다. 그룹 차원에서 상품권이나 선물세트 등으로 '떡값'을 대체해 제공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같은 계열사인 현대홈쇼핑 인터넷몰 사이버머니를 1인당 10만원씩,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전통시장 상품권을 1인당 50만원씩 지급한다. 롯데건설도 그룹에서 교통비와 선물세트 등을 주기로 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이제는 '떡값'이라는 개념이 사라진지 오래"라며 "연봉에 포함된 정기상여금이 지급될 뿐"이라고 전했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그나마 대형건설사들은 사정이 나은 편"이라며 "워크아웃 중인 건설사나 중견건설사들은 이번 추석연휴가 떡값은 커녕 힘든 시간이 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동병상련의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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