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논란이 됐던 역사관 문제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근 추락하고 있는 지지율에 따른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록 최측근 김재원 의원의 막말 논란으로 인한 대변인직 사퇴 및 친박 인사들의 금품수수 연루 의혹 등은 여전히 부담이지만 박 후보로서는 일단 가장 큰 짐을 던 셈.
일각에서는 다소 늦었다는 지적도 있지만,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3자구도가 본격 정립된 상황에서 추석을 맞기 전에 전격 사과가 이루어졌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민족의 대명절인 한가위에 귀성객의 대이동이 벌어지는 것처럼, 대선을 80여일 앞둔 추석 밥상머리 민심의 향방도 어지러이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잇따른 악재들로 대세론에 직격탄을 맞은 박 후보로서는 역사관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다시 한 번 대통합 민생행보를 이어감으로써 분위기 반등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지난 24일 공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다자구도에서는 박 후보(37.5%)와 안 후보(27.2%), 문 후보(22.6%)가 대체로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렇지만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이룰 경우에는 박 후보가 양쪽 모두에게서 오차범위 안팎의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실시돼 박 후보와 관련된 각종 구설과 안 후보의 출마선언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박 후보로서는 자신의 사과와 추석 민심이 반영될 다음 조사에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어 보인다.
반면에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각각 선대위 구성 및 정책발표 등의 행보에 박차를 가하며 최근의 좋은 기세를 이어가려는 모습이다.
문 후보는 25일 정동영 상임고문을 위원장으로, 임동원·정세현·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등을 고문으로 하는 남북경제연합위원회를 구성했다.
안 후보는 오는 26일 김해 봉하마을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결국 본격적인 대권 3자구도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추석을 보낸 뒤에 웃을 수 있는 주자가 누구일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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