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종목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안정성 높은 수익 추구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랩어카운트에 대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투자자문사들의 자문을 받아 운용하는 '자문형랩'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반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운용에 나서는 증권사들의 '일임형랩'이 각광을 받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일임형 랩어카운트 총 잔고는 52조9895억원으로 지난달보다 4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1월말 49조4173억원이었던 총 잔고는 2월들어 48조2396억원, 3월 48조1286억원으로 감소한 이후 4월(50조5350억원)들어 50조원을 회복했다.
이후 5월(48조8661억원)에 1조6000억원 가까이 빠졌던 잔고는 6월들어 48조9419억원으로 증가한 뒤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반면, 자문형랩의 잔고는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월말 6조827억원을 기록했던 자문형 잔고는 2월 5조9834억원으로 줄어든 이후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난 5월(4조8110억원)에는 4조원대로 줄어든 자문형 랩어카운트 잔고는 지난 7월 4조5721억원으로 연초대비 2조원이상 자금이 빠져나갔다.
자문형랩상품이 4조원대에 머무른 것은 지난 2010년 11월말(4조130억원)이후 20개월만에 최저치다.
자문형 랩은 투자자문과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자문기관의 비중이 높은 반면, 매매타이밍 등 운용과 리스크 관리를 증권사에 일임하는 상품이다.
투명한 운용과 철저한 운용리스크 관리의 시너지 효과가 장점이고, 주식시장이나 제반사항에 대한 빨빠른 전략 대응이 가능하기에 이전 랩어카운트 시장에서 일임형랩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상품으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올들어 자문형랩의 잔고는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하며 증권사들의 일임형랩의 선전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레버리지 ETF를 분할 투자하는 증권사의 일임형 랩 상품의 경우 시장 변동 위험을 줄이고 향후 시장 상승시나 투자매도 시점에 따라 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며 일임형 랩상품의 인기몰이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이 자문형랩에 유리하지 않다"며 "자문형랩의 경우 대형주의 주가상승을 통한 압축투자가 이뤄져야 하지만, 현재와 같은 수면장세에서는 대형주에 기댄 압축투자자체에 나서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자문사들이 종목수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 자문사들의 경우 단기적 수익을 목표로 접근하고 있어 보다 장기적 투자에 나서는 증권사의 일임형 랩상품에 비해 나은 수익을 내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 증권사의 상품전략팀장은 "최근 불확실성이 다소 줄어드는 상황에서 해외주식이나 또 다른 ETF와 관련한 랩상품에 대해 증권사들의 상품마련이 늘고 있다"면서도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단기적 수익률보다는 상품의 투자원칙과 철학이 명확하고 상당기간 운용이 지속된 검증된 상품에 관심을 두는 것이 투자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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