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시장에 도입된 지 어느덧 10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이 기간 동안 ETF 시장은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거래대금 감소와 각종 규제 등으로 위축되고 있는 여타 상품 대신 ETF가 증권사의 향후 수익모델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에 발맞춰 증권사에서도 각종 ETF 관련 상품을 내놓는 것은 물론 각종 이벤트로 ETF 시장 활성화에 불을 지피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10월 ETF 시장 개설 당시 4종목에 불과했던 상품숫자는 지난 8월 말 총 129종목으로 32배 성장을 보였다. 순자산규모 또한 3444억원에서 지난 달 말 13조원으로 38배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ETF시장의 고성장세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ETF를 활용한 자산관리에 신경을 쓸 것을 주문하고 있다.
성수연 삼성증권 연구원은 “8월말 현재 코스피 전체 시장 거래대금 대비 ETF 시장 비중은 약 12%"라며 "2003년 이후 이 비중의 연평균 성장률이 약 27%인 것을 감안한다면 오는 2015년 전체 주식시장에서 ETF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식 거래량이 정체된 상태서 ETF 거래 비중의 확대는 ETF가 브로커리지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증가할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증권사의 전략적 포지셔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도 “ETF는 낮은 운용보수, 분산투자, 환금성 등의 장점을 앞세워 향후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고객을 상당히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 많은 상품”이라며 “증권사의 수익확대를 위해 ETF 뿐만 아니라 주가연계증권, 파생결합증권 등과 같은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각 증권사에서는 ETF를 활용한 랩과 같은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는 노후 대비를 위한 적립식 상품인 ‘명품 적립식 플랜 YES’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투자자가 직접 ETF를 고르고 투자 성과를 관리할 수 있는 ‘플랜 YES 펀드 서비스’와 전문가가 대신해서 적립식 투자를 해주는 ‘명품 랩’으로 구성돼 있다.
IBK투자증권은 인덱스와 레버리지 ETF를 활용한 '다이나믹(Dynamic) ETF랩'을 선보였다. 이 랩은 시장 상황에 따라 인덱스와 레버리지 ETF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고 투자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또 지난 달에는 한국투자증권이 ‘ETF•주식 적립식 자동매수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 서비스는 약정금액 범위 내에서 고객이 종목과 주문방법을 지정하면 ETF와 주식을 매월 자동 매수해 주는 서비스로 별도의 서비스 가입 수수료 없이 저비용 종목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 밖에 ETF를 활용한 파생결합증권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미국고수익채권ETF를 기초자산으로하는 ‘미국고수익채권ETF 1.5배 월지급식 DLS’을, 미래에셋증권은 S&P500과 iShares MSCI Emerging Market Index Fund ETF를 기초자산으로 한 월지급 ELS를 출시해 청약한 바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