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QE3) 등 각국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책 실시로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증시에 미칠 영향을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지난 일주일 주가와 수급상황만을 본다면 이번 경기부양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실제 QE3 발표 이후 한주간 외국 유동자금이 선호하는 대형주 수익률은 중소형주에 못 미쳤다.
지수 레벨에 대한 부담과 유동성이 경기부진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펀더멘털 개선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강해진 탓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때문에 증시 전문가들은 지금은 실적개선과 더불어 설비투자 확대로 기업 레벨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향후 글로벌 증시 반등을 위해선 미국 모기지 연체율 지표와 미국 재고순환지표 등 미국 경기지표에 대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증시 반등..美 펀더멘털 개선이 관건
문제는 이들 미국 경기지표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그리 크지 않다는 점이다.
먼저 미국 모기지 연체율을 보면 최근 주택가격 반등과 매매 증가 등 주택시장의 점진적 회복을 예상케 했지만 2분기 모기지 연체율 재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 미국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리어티트랙은 현재 압류 중인 미국 주택 100만채 외에도 향후 500만채의 주택이 은행으로 넘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비해 미국 재고순환지표의 경우 반등이 예상된다. 과거 QE1과 QE2 시기 ISM 신규주문-재고지수가 반등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는 전례 덕분이다.
더불어 미국 개인소비가 7월 들어 5개월래 최대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돼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는 점도 지표의 반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QE 실시 이후 신규주문-재고지수 반등까지 약 2개월여 소요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재고순환지표의 반등은 연말에나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소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펀더멘털 지표 개선이 더디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증시 역시 상승세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다만 유동성 대책으로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돼 주가 하단은 지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떤 종목으로 갈아탈까? "펀더멘털이 해답"
국내증시에선 이르면 내달 9일을 기점으로 3분기 실적시즌에 맞춰 관련주에 대한 종목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단 실적 개선주에 대한 관심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이 한계다.
실제 코스피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9.4배를 기록 중인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의 예상 PER은 11.6배로 월등히 높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설비투자를 늘리는 기업을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외형성장 등으로 이어져 기업 주가와 깊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들 기업은 모두 하반기 실적개선과 더불어 올해 설비투자를 대폭 확대했다.
케이피케미칼이 올해 설비투자를 56.5% 늘린 것을 비롯해 대림산업 41.0%, 롯데칠성26.8%, 일동제약 18.3%, 한국콜마 18.0%, LG디스플레이9.8%, 삼성엔지니어링 8.9%, SK케미칼 7.0%, 한국전력 6.7%, 한솔케미칼 3.8%의 설비투자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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