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에 따른 해외경제 여건 악화로 올 2분기 국내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2·4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1539개 상장사를 포함한 조사 대상 1725개사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기준으로 1분기 10.5%의 절반에 가까운 5.3% 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09년 3분기 -2.95%를 기록한 이후 11분기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기전자, 석유·화학 등 대부분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이 1분기보다 낮아졌으며, 금속제품 매출은 3.8% 감소세로 돌아섰다.
김영헌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수출을 하기 위한 해외경제 여건이 지난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나빠지면서 국내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2분기 국내기업의 총자산도 전분기대비 0.2%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지난 2009년 2분기 -0.49%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제조업의 증가세는 2.7%에서 0.7%로 둔화됐고, 비제조업은 2.7%에서 0.4% 감소로 전환됐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도 일제히 나빠졌다.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7%로 지난해 2분기(5.7%)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 5.9%에서 3.8%로 낮아졌다. 해외경제 여건의 악화에다 내수마저 부진한 상황에서 국내기업들의 경쟁 심화로 마진이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스마트폰 출시 영향으로 전기전자 등이 전년동기보다 상승한 반면, 전기가스, 조선, 금속제품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도 365.5%로 지난해 2분기(449%)보다 83.5%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기업의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의 비중도 지난해 2분기 26.4%에서 29.4%로 3%포인트 확대됐다. 10개사 가운데 3개사 가까이가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을 수 없다는 얘기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안정성 지표들은 소폭 개선됐다.
2분기말 부채비율은 98.1%로 지난 1분기말(101.2%)보다 소폭 감소했다. 부채비율이 100%미만 업체 비중은 60.1%로 전분기말(59.7%)보다 0.4%포인트 확대됐다. 해외경제 여건 악화로 국내기업들이 2분기에 투자를 유보한 탓이다. 차입금의존도는 1분기말과 동일한 26.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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