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은 18일 전날 대비 30원(0.65%) 오른 3930원에 장을 시작했지만 장중 상승폭을 늘리지 못한 채 결국 10원(0.26%) 하락한 3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오후 STX팬오션은 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석유화학 천연가스 분야의 국제 인증 규격 `ISO/TS 29001`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목할 만한 호재가 생겼음에도 STX팬오션의 주가는 변동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 소식이 STX팬오션에 실질적인 이득으로 작용하기엔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제 인증을 받은 사실은 STX팬오션이 처한 '부진한 벌크 업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오히려 운임과 유가 하락같은 이슈가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이슈가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펀더멘털을 강화시킬 수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실제 업황과는 분리된 문제이기 때문에 주가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STX팬오션과 다른 해운사의 주가 향방이 어긋난 것은 주력으로 하는 업종이 다르기 때문이다. STX팬오션은 벌크선사로, 컨테이너선을 주로 취급하는 다른 해운사들과 분류된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벌크 시황이 좋지 않아 외국인 매수세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2분기 실적이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STX팬오션 외에 현대해상도 벌크선 비중이 커 실적 면에서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다"며 "실적 개선을 예상할 만한 해운주는 고정 화주(貨主)를 안정적으로 보유한 한진해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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