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역시나 정치심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만, 이하 방통심의위)가 허위·왜곡보도 논란을 낳은 MBC <뉴스데스크> 권재홍 앵커 부상 뉴스(5월17일 방송)에 '문제 없다'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 보도는 MBC 노조 조합원의 직접 가해로 권 앵커가 부상을 입은 것처럼 오인케 한다는 문제가 지적돼 심의 대상에 올랐다가 13일 전체회의에서 제재 수위를 표결에 부친 것이다.
이날 회의에 출석한 심의위원 7명 가운데 여당측 위원 4명 전원은 '문제 없음'으로 의견을 밝혔다.
'허위로 단정지을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야당측 위원 3명이 이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표결 결과 수에서 밀렸다.
야당측 심의위원은 객관성과 공정성 위반을 들어 '경고와 관계자 징계'를 주장했지만 수용되지 않았다.
이날 박만 위원장은 권 앵커와의 친분을 이유로 해당안건에 대한 '회피'를 택하고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권혁부 부위원장의 경우 뚜렷한 이유 없이 출석하지 않았는데 전체회의 당시 같은 건물 사무실에 있던 것으로 확인돼 '고의적 불참'이란 의혹을 사고 있다.
회의 진행을 대신하던 김택곤 위원은 "어떤 소회로 참여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결정에 대한 중압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13일 전체회의는 MBC 파업 관련 보도 2개가 나란히 안건으로 올라서 관심을 모았다.
이 가운데 MBC <뉴스데스크> 권재홍 앵커 부상 보도가 '문제 없음'으로 결론 났다면 KBS <시사기획 창>(7월10일 방송)은 '권고'가 결정됐다.
<시사기획 창> '2012 노동자의 삶' 편은 MBC 파업을 다루면서 사측과 노측을 균형있게 담지 않았다는 여당측 위원들 주장이 관철돼 제재가 의결됐다.
야당측 위원 3명이 뉴스보도 아닌 시사프로그램이라는 점, MBC 사측이 인터뷰를 거부해 기계적 균형을 맞추기 어려웠다는 점을 근거로 '문제 없음'을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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