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LG전자, 하반기 기대작 'G폰' 생산현장을 가다
2012-08-26 17:18:05 2012-08-26 19:21:18
[구미=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경상북도 구미시 진평동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P3 공장.
 
지난 24일 공장 5층에 들어서자 코끝을 찌르는 약품 냄새가 진동했다. 셀 생산 공장 입장에 앞서 기자는 민낯의 얼굴을 한 채 눈만 겨우 노출된 방진복으로 갈아입었다.
 
방진모와 방진화, 마스크 등으로 무장하고도 에어샤워를 두번이나 통과한 뒤에야 겨우 공장 안으로 발을 들일 수 있었다. 미세한 이물질이 전체 생산 수율에 큰 영향을 미칠수 있어 공장 안으로 들어가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린 것이다.
 
이날 언론에 최초로 공개된 P3는 모바일용 LCD를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034220)의 공장이다. LG전자(066570)의 하반기 최대 기대작 'G'의 LCD도 바로 이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었다.
 
P3 셀공정에서는 초기 세정, 배향막 인쇄, 러빙, 실(Seal)인쇄의 과정을 거친 CF(Color Filter)기판과 TFT(thin film transistor) 기판을 합착하고 있었다.
 
두 개의 기판을 틀에 넣고 힘껏 압력을 가하자 종잇장보다 얇은 LCD가 생산돼 나왔다. 과거에는 두 개의 기판을 하나로 합치는 데만 7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기판에 액정을 주입하는 단계가 사라지면서 눈 깜짝할 새 합착된 LCD가 만들어졌다.
 
◇LG전자 차기 전략 스마트폰 'G'(코드명)에 탑재되는‘True HD IPS+’디스플레이 생산라인.
 
특히 G폰에 탑재되는 '트루 HD IPS+'는 기존 IPS LCD 비해 두께를 30% 가량 줄인 제품이다. 커버 유리와 터치 센서를 일체형으로 통합하고 내부 공기층을 제거한 '커버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G2 Touch Hybrid)를 적용한 덕이다.
 
김병구 LG디스플레이 IT모바일사업부 개발그룹장(상무)은 "G2 기술 적용으로 떨어뜨렸을 때 견딜 수 있는 디스플레이 강도가 우수해졌다"며 "아몰레드(AMOLE)보다 최대 전력 소비를 70%까지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LCD가 얇아진 만큼 기존 스마트폰보다 더욱 날씬해진 G폰을 만들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생산 공정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에서 IPS를, 터치전문 업체에서 관련 기술을 받아 이를 합쳤지만 트루 HD IPS+를 공급받으면서 이 수고를 덜게 된 것이다.
 
LG전자는 다음달 G폰을 출시하며 휴대폰 명가의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코드명 'G'는 구본무 회장의 지시로 전자는 물론 이노텍, 화학, 디스플레이 등 그룹의 역량을 총결집시킨 것으로 알려지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를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True HD IPS+를, LG화학(051910)에서는 '고밀도 기술'을 적용한 배터리를 공급받는다. 이 배터리는 충전효율을 기존 대비 60%나 향상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선두 기업인 애플과 삼성전자(005930) 등이 차기 스마트폰 출시를 앞둔 시점이어서 G폰의 성패여부는 LG전자 모바일 사업부의 향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전자는 '옵티머스 Vu:(뷰)'와 '옵티머스 LTE2' 등 최근 LTE 스마트폰 누적판매 500만대를 돌파하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만한 "결정적 한방은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G폰은 LG전자 모바일 사업부의 하반기 구원투수인 셈이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은 "G폰은 차원이 다른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기술이 집약된 역대 최강 스마트폰 선보여 글로벌 시장 선두 브랜드로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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