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구제금융 지원과 긴축시한 연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그리스 정부가 유럽연합(EU)의 압박에 자국의 섬 일부를 매각할 수도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재원 확충을 위해 사람이 살고있지 않은 일부 무인도를 팔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가 안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일부 섬들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적절한 가격에 무인도를 세수 창출을 위한 수단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일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과 만나 "자산 매각과 구조 개혁의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한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24일(현지시간)부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의 만남도 차례로 예정돼 있어 이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사마라스 총리의 다급함도 엿볼 수 있다.
국유 재산인 섬을 매각하는 것은 그리스에서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지난해에도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위원회(EC) 등 트로이카는 전임 총리였던 게오르그 파판드레우에게 부동산을 포함한 국유 자산 매각을 요구했지만 그리스가 이를 법적으로 금지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해 무산됐다.
한편 그리스는 2차 구제금융 지원 조건으로 오는 2020년까지 정부가 보유한 기업 지분과 부동산 등 국유자산 매각을 통해 500억유로의 세수를 확충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확보한 세수는 18억유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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