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고교 감독시절 제자의 대학진학 청탁을 받고 학부모로부터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기소된 하종화 현대캐피탈 프로배구팀 감독(43)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이성용 단독판사는 9일 "하 감독에게 벌금 1500만원에 추징금 4000만원, 같은 혐의를 받은 모 프로배구팀 권모 코치에게 벌금 700만원과 추징금 2000만원을 각각 선고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당시 청탁의 댓가로 받은 돈이 피고인들에게 전적으로 귀속되지 않았으며,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다"면서도 "감독으로서 한국 배구계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고 판단했다.
하 감독은 지난해 5월까지 경남지역 모 고등학교 배구부 감독으로 근무하며 제자 2명의 학부모로부터 '대학 체육특기자로 입학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2000만원씩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권 코치는 2008년 6월 고교 감독시절 학부모로부터 S대 체육특기자 선발에 힘써주는 대가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들 대학 감독들은 우수한 선수를 스카우트 하기 위해 고등학교 감독의 추천에 따라 기량이 부족한 선수도 함께 체육특기자로 선발한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하 감독은 1990년대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2003년부터 경남의 한 고교 감독으로 재직한 뒤 지난해 5월부터 현대캐피탈 프로배구팀 감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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