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국제곡물가격 급등..'애그플레이션' 우려 확산"
2012-08-02 09:39:13 2012-08-02 15:25:54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최근 국제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이른바 애그플레이션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수입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충격 완화를 주문했다.
 
박재완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국제곡물가격 상승은 4~7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가공식품 가격과 사료비 상승을 통한 유가공·축산물 가격 등의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은  농업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 'agriculture'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inflation'의 합성어로, 농산물 상품의 가격이 올라 일반 물가도 덩달아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정부는 이에 따라 국제곡물의 안정적인 확보 등 장·단기 대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원칙적으로 민간부문이 대응하되, 정부는 리스크 분담과 시장실패에 대비해 완충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선 곡물 수입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와 할당관세 적용 등을 통해 업계의 조기수입 촉진 및 부담을 완화할 방침이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수입금융 지원규모를 당초 32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대출시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한편 수입신용장 수수료를 현행 0.2%대에서 0.1%대로 인하키로 했다.
 
아울러 축산농가와 사료업계에 대한 자금지원을 통해 부담을 완화하고, 사료용 수입곡물의 대체를 위한 조사료의 공급을 확대키로 했다.
 
또 밀 등의 수입곡물을 쌀로 대체할 쌀가루용 국내쌀 할인공급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가공용 수입쌀 공급가격을 밀가루 수준의 인하를 검토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곡물에 대한 정부 비축을 확대하고, 쌀 이외의 밀·콩·옥수수의 해외비축을 추진한다.
 
박재완 장관은 "가공식품 및 사료업계 등의 관련제품의 편승인상 또는 담합 등의 여부도 면밀히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가공식품, 사료·축산·유가공제품 등 부문별로 세부동향과 보완대책을 지속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 안건으로 올라온 '석유 전자상거래 동향과 향후계획'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1일부터 전자상거래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가 시행되면서 조기 정착기반이 마련됐다"며 "전자상거래 활성화 효과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또록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박 장관은 설명했다.
 
정부는 거래가격과 유통마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협의 상대 매매의 가격 정보 공개를 확대·오피넷에 전자상거래 거래가격을 매일 공시함으로써 석유제품시장의 기준 가격 역할을 제고키로 했다.
 
박 장관은 7월 소비자물가가 1.5%로 나타난 것에 대해서도 "전년도 기저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물가안정에 기여했다"면서도 "최근 국제곡물가격 급등과 국제유가 상승세 전환 등 물가불안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 경계에 게을리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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